AIDC 설루션 사업,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가속화’

에이닷 비즈 등 B2B·B2C 고도화…연내 21개 그룹사 적용

그룹 역량 결집 SK AI R&D센터, K-AI 얼라이언스 확대

유영상 SKT 대표가 2일(현지 시간) MWC25 개막을 앞두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유영상 SKT 대표가 2일(현지 시간) MWC25 개막을 앞두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헤럴드경제(바르셀로나)=고재우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인공지능(AI) 피라미드 2.0’ 전략을 선언하며 ‘AI 수익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를 위한 세 가지 축으로 AI데이터센터(AIDC) 설루션 사업인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가속화, 에이닷을 활용한 기업간거래(B2B)·기업-소비자간 거래(B2C) 고도화 등을 강조했다. 이중 연내 출시를 앞둔 AI B2B 에이전트인 ‘에이닷 비즈’는 SK그룹 21개사로 확산할 예정이다.

또 SK그룹 역량을 총결집한 SK AI 연구개발(R&D)센터, K-AI 얼라이언스 협력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뜻임을 나타냈다.

2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유 대표는 “AI피라미드 2.0을 통해서 올해부터 AI로 본격적으로 돈을 벌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AIDC ‘4대’ 모델 세분화…“SKT가 준비한 종합 설루션”= 유 대표는 AIDC 전략을 ▷구독형 AI 클라우드 GPUaaS 서비스 ▷모듈러 AIDC ▷단일 고객 전용 AIDC ▷하이퍼스케일급 AIDC 등으로 세분화했다.

기업의 AI전환(AIX)에 있어 AIDC와 같은 인프라는 필수인데,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빅테크까지 인프라 수요를 충족하겠다는 뜻이다.

GPUaaS 서비스는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 구비, 설비투자(CAPEX)가 어려운 고객사를 위한 구독형 서비스다. 1, 2년 단위로 계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연하기도 하다. AIDC의 관건인 냉각, 전기 등 완전 구비로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 모듈러는 비용이 적게 들고, 3개월 정도면 새로 설치도 용이하다.

특히 유 대표는 “이동식 모듈형 데이터센터에 있어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추진을 계획 중”이라며 “모듈러 방식은 빠른 구축이 장점인 만큼, 단기간 수익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일 고객 전용 AIDC는 소프트웨어까지 최적화해 주고, 빅테크를 대상으로는 하이퍼스케일급 AIDC 프로젝트가 계획 중이다.

유 대표는 “AI는 통신회사에 성장 기회이고, 인프라 사업인 AIDC는 통신회사가 잘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SK그룹은 총 137㎿ 규모로 8개 데이터센터를 설계·운영 중이고, 최첨단 반도체 팹 등을 건설한 SK에코플랜트, 펭귄, 솔루션스의 최적화 설루션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DC 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말 구축한 가산 AIDC는 엔비디아 최신 칩 확보 역량 등을 바탕으로 다수의 기업들과 AI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하이퍼스케일급은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최신 기술이 적용된 AIDC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영상 SKT 대표가 2일(현지 시간) MWC25 개막을 앞두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유영상 SKT 대표가 2일(현지 시간) MWC25 개막을 앞두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에이닷 기반 AI 에이전트 사업 박차…“자강·협력 동시에”= 유 대표는 에이닷을 기반으로 한 B2B·B2C 등 AI에이전트 사업에 대한 의지도 나타냈다. 나아가 향후 AI 사업과 관련해 자강과 협력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B2B 사업은 에이닷 비즈를 주축으로 한다. 인트라넷에 AI가 들어간다는 개념으로, 기업 내 일상의 업무를 AI를 통해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에이닷 비즈프로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SK C&C를 비롯한 SK그룹 21개 계열사에 적용된다. 나아가 제조AI 에이전트, 로보틱스, 디지털트윈(가상모형), 마케팅 AI 등도 그룹 향으로 만들 예정이다.

가입자 890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200만명 등 에이닷은 에이전트 서비스로 진화하고, 퍼플렉시티(검색 내재화), 쇼핑몰 등 화학적 결합을 통해 MAU 1억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 대표는 “(1억명 달성이) 에이닷만으로는 어렵겠지만 고객들이 쓰고 싶어 하는 1000, 2000, 3000만명 서비스들과 제휴를 검토 중”이라며 “국내에서는 넘버원 서비스로 가고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KT의 AI 전략이 협력뿐만 아니라 자강에도 방점이 찍힐 것임을 확실히 했다. 유 대표는 “지난 2019년부터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들어 왔고, 에이닷엑스는 멀티모달 등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SK 그룹의 R&D센터를 만들기로 했다”며 “그룹 역량을 결집해 제조 등 AI, AIDC, 에너지, 반도체, 바이오까지 사실상 SK그룹 AI 브레인으로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2023년 앤트로픽 투자를 시작으로 퍼플렉시티, 람다, 펭귄, 솔루션스 등 글로벌 주요 AI 기업에 선제적인 투자를 해왔다”며 “현재 30개사로 확대된 K-AI 얼라이언스 멤버사도 궁극적으로 100개로 늘리는 등 교류를 통해 많은 비즈니스를 만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k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