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칼빈슨함 언론 공개…축구장 3배 크기 비행갑판

승조원 6000여명·항공기 80여대 ‘떠다니는 군사기지’

3일 부산 작전기지에 미국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이 입항해 있다. [연합]
3일 부산 작전기지에 미국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이 입항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국방부 공동취재단(부산)·신대원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부산작전기지로 입항한 미 핵추진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이 3일 언론에 위용을 드러냈다.

전날 순양함 프린스턴함과 이지스구축함 스터렛함 등을 이끌고 부산으로 들어온 칼빈슨함은 한국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대형수송함 독도함, 상륙함 일출봉함 등과 함께 부산 남구 용호동 부산작전기지에 정박해있었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칼빈슨함은 비행갑판만 축구장의 3배 크기에 달하는 등 남다른 규모를 자랑했다.

길이 333m, 폭 76.4m에 높이는 74m로 24층 건물 높이와 유사하다.

6000여명에 달하는 승조원이 탑승하고 80여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이날 칼빈슨함의 비행갑판에는 30여대의 항공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항모에 오른 뒤 다시 계단을 여러 개 오른 끝에 나타난 갑판에는 스텔스전투기 F-35C와 F/A-18E/F 슈퍼호넷, E-2D 호크아이, MH-60R/S 시호크 등이 흐린 날씨 속에서도 위용을 뽐냈다.

그나마 일부 항공기는 격납고에서 점검 및 정비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이들 외에도 칼빈슨함에는 EA-18G 그라울러, CMV-22 오스프리 등 미 해군의 공중자산들이 대거 탑재해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타국 항모 내에선 촬영이 안 되는데 제한적으로나마 촬영이 가능한 것은 미군의 자신감으로 보면 되느냐’고 묻자 “그렇다. 미군의 전력을 보여줌으로써 동맹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알려주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날 한미 해군의 기자회견이 열린 격납고(행거베이·hangar bay)에는 양국의 협력을 상징하듯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게양됐다.

기자회견에서 마이클 워시(준장) 미 제1항모강습단장은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 이남규(준장)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작전본부장은 영어로 “We sail together(우리는 함께 항해합니다)”라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3일 부산 작전기지에 미국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이 갑판에 F/A-18 전투기를 비롯한 항공기와 승조원들이 도열해 있다. [연합]
3일 부산 작전기지에 미국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이 갑판에 F/A-18 전투기를 비롯한 항공기와 승조원들이 도열해 있다. [연합]

앞서 1일에는 제이비어 브런슨(대장) 한미연합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유엔군사령관을 비롯해 닐 코프로스키(준장) 주한미해군사령관, 김지훈(준장) 해군 작전사령부 부사령관 등이 칼빈슨함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브런스 사령관은 “칼빈슨함의 작전은 동맹국과 파트너국 방어를 강화하고 ‘오늘 밤 싸워 이길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코프로스키 사령관은 “이번 방문은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의 철통같은 의지를 재확인하고 지역의 안정과 안보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부사령관은 “칼빈슨함의 한반도 배치는 대한민국의 강력한 연합방위태세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실행 능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호응했다.

칼빈슨함이 부산에 정박하는 동안 미 장병들은 부산 곳곳을 찾아 한국 문화를 체험할 예정이다.

일부 장병은 취재진을 마주치자 한국어로 “함께 갑시다”를 외치고, 한국 음식을 추천해달라며 부산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