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90대 노인이 기탁한 성금 [대전 서구 제공]
익명의 90대 노인이 기탁한 성금 [대전 서구 제공]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한 90대 할머니가 “나라에 받은 은혜를 갚고 싶다”며 행정복지센터에 찾아와 300만원을 기부했다.

3일 대전 서구 월평2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93세의 할머니가 복지센터를 찾아와 하얀 봉투를 전달했다.

할머니가 건넨 봉투 안에는 정성껏 모은 현금 300만원이 들어 있었다.

익명을 요청한 이 할머니는 “내가 나라에 도움을 준 적은 없지만, 나라가 나를 잘 돌봐줘서 늘 고마웠다”며 “큰돈은 아니지만 힘든 환경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알려진 이 할머니는 과거에도 대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조용히 전달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묵 월평2동장은 “노인의 소중한 마음을 어려운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월평2동 행정복지센터는 전달받은 기탁금을 지역 내 취약계층 아동 청소년의 교육, 복지 지원에 사용할 방침이다.


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