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지난해 軍 납품 실적 8767억원
납품 품목 172개→240개…‘블루오션’ 주목
軍 급식시장 연 2조원…정부, 민간 개방 확대
![장병들이 부대에서 급식을 이용하고 있다. [연합]](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4/news-p.v1.20250304.944c84aea9244f33b24ec2c3557e861f_P1.jpg)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식품업계의 군대 관련 매출이 1년 만에 5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식업체들이 잇달아 수주에 뛰어들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4일 한국식품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4개 기업이 군 급식으로 납품한 품목은 총 240개다. 이는 전년(172개) 대비 39.5% 증가한 규모다. 납품 실적은 2023년 5830억원에서 2024년 8767억원으로 약 50% 늘었다.
34개 기업은 모두 식품산업협회 회원사다.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등 급식업체 외에도 농심켈로그, 대상, 동원F&B, 삼양식품, CJ제일제당 등 식품사도 다수 있다. 이들 기업은 간편조리세트, 분모자, 수제비, 닭불고기 등 다양한 식자재를 군에 공급하고 있다.
그동안 군 급식 시장은 국방부와 농협의 ‘군 급식품목 계획생산 및 조달에 관한 협정’에 따라 농축협이 조달 물량의 100%를 수의계약으로 납품해 왔다. 하지만 부실 급식과 위생 불량 논란이 번졌다. 국방부는 지난해 군 급식 민간위탁 사업에 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허용했다.
기업들도 군 급식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직접적으로 급식 사업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식자재 공급만으로도 매출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장점은 안정적인 식수 확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군 급식 사업은 하루 세 끼를 먹는 인원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 식자재 공급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정부 사업이라 수익 안정성도 높다”고 말했다.
업계는 군 급식 시장을 연 2조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군 급식 시범사업에는 삼성웰스토리, 한화푸디스트, 풀무원, 아워홈 등이 참여 중이다. 이들 기업들은 육해공군 26개 부대, 3만5000명을 대상으로 군 식당 운영을 맡고 있다.
경쟁은 갈수록 치열하다. 국방전자조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진행된 육군사관학교 생도식당 민간 위탁 급식 용역 입찰에는 역대 가장 많은 급식업체 10곳이 참여했다. 삼성웰스토리, 신세계푸드, 풀무원푸드앤컬쳐, 현대그린푸드, 동원홈푸드, 아워홈 등 급식업계 대다수가 참전했다. 이 가운데 삼성웰스토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정부는 올해 민간 위탁 부대를 49개로 늘릴 계획이다. 최소 23개 부대에 대한 급식 사업 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급식 단가 등은 변수다. 정부는 올해 병사 1인 급식 단가를 하루 1만3000원으로 책정했다. 한 끼에 약 4333원으로, 2년 연속 동결이다. 지난해 4000원에서 올해 4500원으로 인상한 정부세종청사 내 구내식당 단가와 대비된다. 외식 물가 인상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구내식당 물가는 전년보다 6.9% 올라 2001년 관련 통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mp125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