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오요안나 인스타그램]](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4/news-p.v1.20250211.fd340d6a26b4493f835965170559f716_P1.jpg)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과 관련, 유족들이 고인의 동료 직원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선고기일이 지정됐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8부(부장판사 김도균)는 오씨의 유족들이 동료 기상캐스터 A씨를 상대로 낸 소송의 선고기일을 오는 27일로 정했다.
A씨 측은 지난해 12월 유족들의 소 제기 이후 법원에 아무런 의견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이에 오요안나 측이 지난달 27일 무변론 판결 선고기일 지정 요청서를 제출했다. A씨 측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법원은 선고기일을 통지했다.
통상 원고가 소장을 접수한 후 피고가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법원은 변론 없이 원고 측의 주장을 인용하는 취지의 무변론 판결을 내린다. 하지만 피고 측이 답변서를 제출하면 판결을 취소하고 변론을 진행한다.
앞서 유족은 지난해 12월23일 고인의 MBC 동료 기상캐스터를 상대로 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오씨가 2021년 10월부터 사망 전까지 약 2년간 MBC 동료 직원에게 폭언, 부당한 지시 등으로 고통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고인이 어려움을 털어놓은 일기와 따돌림 정황이 나타난 대화 등을 뒤늦게 찾아 해당 사안을 공론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소송 자료로 유추되는 고인의 근태 보고서가 온라인에 유출돼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를 공개한 것이 아니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오요안나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 기상캐스터로 알려진 인물이다.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됐고,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뽑혀 평일·주말 뉴스에서 기상 정보를 전달해 왔다. 특히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며 주목받았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사망했지만, 부고 소식은 3개월 후에 알려지게 됐다.
MBC는 오요안나에 대한 동료 기상캐스터들의 괴롭힘 의혹에 대해 “피해 사실에 대한 신고가 없었다”며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 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후 논란이 커지면서 오요안나의 죽음과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한 진상조사위원회를 발족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min365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