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를 팔아 모은 500만원을 기부한 탈북 여성 김순자 씨. [대전 대덕구 제공]](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4/news-p.v1.20250304.f40197fc6b46428fb9d6493f386ccd85_P1.jpg)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80대 탈북 여성이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을 불우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해 주변에 온기를 더하고 있다.
4일 대전 대덕구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인 김순자(85) 씨는 최근 석봉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적은 금액이라 부끄럽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500만원을 기부했다.
호적상 1947년생, 실제로는 1940년생인 김씨는 20대이던 1960년대 중국으로 탈북해 결혼 후 가정을 이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과 사별하고, 딸 3명과 30년간 힘들게 지냈다.
김씨는 결국 1997년 한국행을 택했고 1999년 석봉동에 정착, 지금까지 기초생활수급자로 정부의 보조를 받으며 생활했다.
폐지를 모아 팔며 기초생계급여를 받아 생활해 온 김씨는 “나라의 도움을 받아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지역의 이웃을 돕자는 마음으로 생계급여와 폐지를 주워 판 돈을 모아 성금을 마련했다”며 “저보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덧붙였다.
대덕구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웃 사랑을 실천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베풀어주신 마음은 지역의 어려운 주민에게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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