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2.2조원…영업손실 감소

“손익과 성장 동시 집중한 투트랙 전략”

뷰티·패션 등 비식품군 강화, 물류 효율화

컬리 2024년 실적 현황 [컬리 제공]
컬리 2024년 실적 현황 [컬리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컬리가 지난해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를 처음으로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컬리가 이날 진행한 ‘2024년 경영실적 어닝스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1956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023년 1436억원에서 183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조정 EBITDA는 1214억원 개선된 137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지난해 전체 거래액(GMV)은 3조1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통계청이 최근 밝힌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성장률(거래액 기준) 5.8%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지난해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사상 첫 EBITDA 흑자를 달성한 데 대해 컬리는 ‘손익과 성장’을 동시에 집중한 투트랙 전략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미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현금 흐름상 손익분기점은 유지하는 한편, 유입된 현금은 ‘성장을 위한 투자’에 사용해 외연을 확대했다는 것이다.

컬리는 지난해 코어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힘쓰는 소위 ‘양손잡이’ 전략에 집중했다. 주력인 신선식품의 경쟁력은 올리면서 뷰티와 패션, 리빙 등 비식품군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파트너사 성장 지원과 신규 브랜드 발굴, 라이브 커머스 등 서비스도 강화했다. 그 결과 ‘마켓컬리’와 ‘뷰티컬리’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뷰티컬리는 거래액 기준 전년 대비 23% 신장하며 서비스 론칭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매일 무료 배송 등 장보기 혜택을 대폭 개선한 ‘컬리멤버스’ 효과는 고객 활동성 강화와 수익성 제고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140여만명이다. 전체 거래액 중 멤버스 가입 고객의 결제 비중은 50%를 차지했다.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 구축을 위한 비용 절감 측면에서는 물류센터 효율화가 주효했다. 김포와 평택, 창원 등 컬리 물류센터는 자동화 프로세스 및 주문처리 효율 개선, 안정적인 운영 등으로 운영비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컬세권’ 확장과 신사업 진출 등 수익원 다각화도 실적에 기여했다. 지난해 샛별배송 권역은 경주, 포항, 여수, 순천, 광양, 광주 등 11개 지역이 늘어났다. 지난해 7월에는 제주도 하루배송 서비스를 오픈했다. 6월과 10월에는 첫 퀵커머스 서비스인 컬리나우 상암점과 도곡점이 각각 문을 열었다. 3P 사업 확대와 풀필먼트 서비스(FBK) 본격화 등도 수익성 제고에 힘을 보탰다.

컬리 관계자는 “지난해 신사업과 고객 관리에 지속적인 투자를 한 결과 어려운 경기에도 불구하고 손익과 성장에 동시에 집중하며 견조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올해는 코어 비즈니스 강화와 신사업 발굴 등에 더욱 집중해 10주년을 맞은 컬리의 재도약 원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