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낮기온이 오르면서 포근한 초봄 날씨를 보인 지난달 26일 서울 경복궁을 찾은 관광객이 외투를 손에 걸친 채 궁궐을 돌아보고 있다.  [연합]
서울 낮기온이 오르면서 포근한 초봄 날씨를 보인 지난달 26일 서울 경복궁을 찾은 관광객이 외투를 손에 걸친 채 궁궐을 돌아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궁궐과 조선왕릉 관람료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20년간 동결된 관람료를 높이기 위해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최 청장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궁·능 관람료 인상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검토해달라는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궁궐과 왕릉 관람료는 2005년 인상된 이후 유지되고 있다. 경복궁과 창덕궁 관람료는 성인 1명당 3000원, 창경궁과 덕수궁은 1000원이다. 창덕궁 후원을 관람하려면 추가로 관람료를 내야 한다. 조선왕릉은 성인 기준으로 500∼2000원의 관람료가 책정돼 있다.

다만 만 24세 이하 및 만 65세 이상 내국인, 만 18세 이하 및 만 65세 이상 외국인, 독립유공자 및 배우자, 국가유공자 등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통한복, 생활한복 등 한복을 입은 사람도 무료 관람 대상에 해당한다.

그러나 해외 주요 국가의 비슷한 문화유산과 비교하면 궁·능 관람료가 낮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김재원 의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히메지성을 언급하며 “히메지성은 2026년부터 외국인 입장료를 최대 150% 인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궁·능 방문객은 2024년 기준으로 1578만명, (이 중) 외국인 방문객은 318만명으로 사상 최대”라며 “경제적 효과도 6500여억원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 청장은 “(관련)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궁능 서비스 관람료 현황을 분석하고 관람료 현실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궁능유적본부는 용역 과업 지시서에서 “해외 주요 국가의 유사 문화유산 요금 체계를 비교·조사·분석해 궁·능 관람료 책정의 한계점 및 문제점을 도출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문화유산 활용과 서비스 수준에 걸맞은 궁·능 관람료 책정기준을 마련해 관람료 인상 등에 관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 용역은 착수일로부터 7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제안서 제출, 입찰 및 개찰 등의 과정을 거치면 11∼12월께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최 청장은 “2005년에 (일부 궁궐이) 3000원으로 인상한 이후 20년 가까이 인상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올해 11월까지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