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 스트라이크 방지”

카이투스 조류탐지·식별 레이더와 EO/IR 카메라 설치 예  [카이투스 제공]
카이투스 조류탐지·식별 레이더와 EO/IR 카메라 설치 예 [카이투스 제공]

미국 포르템사(社)의 인공지능(AI) 기반 3D 레이더 기술을 국내에 유통하는 카이투스테크놀로지가 정부 관계 부처와 협의해 국내 최초로 조류탐지 레이더 도입 성능시험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무안공항에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사고가 벌어진 후 정부가 전국 공항에 조류탐지 레이더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다.

6일 카이투스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운용되는 대부분 레이더 시스템은 비행체의 위치와 속도를 감지하는 데에는 효과적이나, 조류와 소형 드론을 정확히 식별하지 못해 오탐율이 높다는 한계가 지적된다.

포르템 AI 레이더의 경우 미국·유럽 주요 공항과 군사시설에서 실전 배치돼 검증된 시스템으로, 조류나 소형 드론의 정밀한 탐지·식별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포르템은 자체 AI 기반 3D 레이더에 조류의 날갯짓(flapping motion)과 드론의 프로펠러 회전(rotor frequency)으로 발생하는 주파수 변화를 분석하는 미세 도플러(Micro-Doppler)기술을 적용, 조류 식별은 물론 AI 기반 신호 분석을 통해 실시간으로 구분 표시한다.

카이투스 관계자는 “단순한 해외 기술 도입이 아닌 국내 공항 특성에 맞는 시스템을 구성 중”이라고 밝혔다. 철새 이동 경로, 지역별 조류 분포, 풍향과 기상 변화 등의 여러 가지 변수에 맞춰 AI 딥러닝 기능을 활용해 레이더의 정확도를 국내 공항 환경에 최적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식별 이후 드론을 이용한 경고방송 송출 및 퇴치 기능도 탑재할 계획이다.

김원희 카이투스 대표는 “국토교통부·한국공항공사 관계자와 협의 하에 실제 공항 환경에서 포르템 AI 레이더의 조류·드론 탐지 성능을 공개, 실효성 검증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