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오폭’ 여파 속 실사격·비행 제한 한계
北 핵시설 원점타격 ‘작계 2022’ 적용 경계
北 외무성 “우발적 총성, 물리적 충돌 유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 실태를 파악했다며 핵추진잠수함을 건조 중이라는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0/news-p.v1.20250310.797fd8ac0e6f48f78b2a29ee4a8b7201_P1.jpg)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과 미국이 10일 한반도 전면전을 가정해 방어를 위한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에 돌입한다.
한미는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FS연습 기간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지휘소연습(CPX)과 함께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을 병행한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한미연합연습이다.
연합 야외기동훈련은 작년 10건에서 올해 6건이 늘어난 16건으로 확대 시행한다.
특히 드론을 이용한 공격과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사이버 공격 등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서 드러난 전술적 변화 등을 시나리오에 반영해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연합 야외기동훈련 중 실사격 훈련은 한국 공군 전투기의 지난 6일 경기도 포천시 오폭 사고의 여파로 인해 실시하지 않는다.
앞서 KF-16 전투기 2대는 한미 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 중 조종사의 좌표 입력 오류로 애초 예정된 승진과학화훈련장이 아닌 8㎞가량 떨어진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민가 일대에 공대지폭탄 MK-82 8발을 잘못 투하해 민간인을 포함한 다수의 부상자 발생을 야기했다.
군은 이후 정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소총을 비롯해 모든 공중과 지상전력 실사격 훈련을 중단한 상태다.
공군도 대북 감시·정찰과 비상대기 등 일부 필수전력을 제외하고 사고를 낸 KF-16을 포함한 모든 기종의 비행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연합연습이 제대로 된 효과를 거둘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시각도 제기된다.
![한미가 10일부터 20일까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을 실시한다. FS연습을 하루 앞둔 9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RC-12X 가드레일 정찰기가 이륙하고 있다. [연합]](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0/news-p.v1.20250310.55dbf9d0adf04595b316f1365d48c03b_P1.jpg)
이런 가운데 북한은 한미연합연습에 대해 날선 반응을 보이며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은 전날 보도국 공보문을 통해 “미한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한사코 강행”한다며 “우발적인 한방의 총성으로 쌍방간의 물리적 충돌을 유발시킬 수도 있는 첨예한 조선반도정세를 극한점 너머로 끌어올리는 위험천만한 도발적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중된 안보위협에 부닥치는 바람직하지 않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적 도발로 전쟁교향곡의 첫 악장을 장중하게 연주하려는 미국의 무분별한 행동과 비이성적인 선택은 미국의 안보에 마이너스로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특히 한미가 ‘핵억제 및 핵작전에 관한 지침’에 따라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사전 원점타격을 노리는 ‘작전계획 2022’를 연습 기간 적용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면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한 핵추진 탄도유도탄잠수함(SSBN)으로 추정되는 잠수함을 건조 중임을 전격 공개한 것 역시 한미연합연습에 대한 반발의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핵동력 전략유도탄잠수함’이라고 주장한 잠수함은 5000~6000t급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선 SLBM과 함께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발사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또 러시아의 그리고로비치급 호위함과 유사한 4000~5000t급으로 추정되는 ‘북한판 이지스구축함’을 동시에 공개했다.
북한의 핵추진잠수함과 구축함과 관련한 러시아의 기술 이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북한이 한미연합연습을 빌미로 고강도 도발에 나설 수도 있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발표한 담화에서 미 핵추진항공모함 칼빈슨함의 부산작전기지 입항과 한미연합연습을 비난하면서 “전략적 수준의 위혁(으르고 협박함)적 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을 심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