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 설계한 자하 하디드 유작

카우스 등 유명 작가 작품 구경도

마카오의 복합 리조트 ‘시티 오브 드림스’. [시티 오브 드림스]
마카오의 복합 리조트 ‘시티 오브 드림스’. [시티 오브 드림스]

[헤럴드경제(마카오)=김현경 기자] 마카오 최대 워터쇼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가 펼쳐지는 대규모 복합 리조트 ‘시티 오브 드림스(City of Dreams)’는 마카오의 수많은 숙박 시설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랜드마크다. 리조트 내 4개의 호텔 모르페우스, 누와, 더카운트다운, 그랜드하얏트마카오 등은 미래를 담은 혁신적인 외관으로 그 일대에서도 도드라진다.

특히 모르페우스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설계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설계한 작품이다. 세계 최초의 자유 형태, 외골격 철골 구조의 초고층 건축물은 지난 2018년 6월 문을 열자마자 마카오의 명소가 됐다. 에펠탑 건설에 사용된 주철의 4배에 달하는 2만8000톤의 구조용 강철과 4만8000㎡의 유리가 사용됐으며 아트리움 로비는 35m에 이른다.

시티 오브 드림스에 카우스의  ‘굿 인텐션스(Good Intentions)’가 전시돼 있다. [시티 오브 드림스]
시티 오브 드림스에 카우스의 ‘굿 인텐션스(Good Intentions)’가 전시돼 있다. [시티 오브 드림스]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모르페우스 23층에는 로런스 호 멜코리조트앤엔터테인먼트 회장이 보유한 작품이 전시돼 있다. 미국 팝 아티스트 카우스가 미키마우스를 형상화한 6m 높이의 조형물 ‘굿 인텐션스(Good Intentions)’는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작은 미키마우스가 큰 미키마우스의 다리를 껴안고 있는 모습으로, 부모와 자식 관계를 연상케 한다.

‘미스터 두들’로 알려진 영국 아티스트 샘 콕스가 시티 오브 드림스의 약자 COD에 캐릭터 낙서를 그려 넣은 ‘두들 COD’도 있다. 가로 3m, 세로 1.5m의 이 작품은 2023년 8월 멜코와 손잡고 마카오에서 첫 전시회를 개최하며 방문했을 당시 라이브로 제작한 것이다.

시티 오브 드림스에 전시된 샘 콕스의 ‘두들 COD’. [시티 오브 드림스]
시티 오브 드림스에 전시된 샘 콕스의 ‘두들 COD’. [시티 오브 드림스]

프랑스 개념미술가 다니엘 뷔랑의 ‘카반 에클라테(Cabane Éclatée)’는 ‘폭발한 오두막’이란 뜻처럼 색색의 아크릴 유리로 만들어진 정육면체 형태의 작품이다. 투명성과 색조를 통해 외부 공간과 연결되며 관람객이 작품 내 공간으로 직접 들어갈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 밖에 신지 오마키의 숲 그림으로 벽면을 장식한 ‘에코스 인피니티(Echoes Infinity)’, 장-미셸 오토니엘이 꽃을 스테인리스 스틸 구슬로 재현한 ‘와일드 팬지(Wild Pansy)’ 등 다양한 예술품을 리조트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p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