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로 사거리 300㎞ 이하 CRBM 수발 발사
北, 핵잠수함 공개한 뒤 “물리적 충돌” 위협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탄도미사일 도발 처음
![합참은 10일 “오늘 오후 1시 50분께 북한 황해도 내륙에서 서해 방향으로 발사된 미상 탄도미사일 수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2023년 3월 김정은 국무위원장 현지지도 아래 실시한 화력습격훈련 모습. [노동신문 홈페이지]](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0/news-p.v1.20250310.7ac5c0c9b99c4ca998508b2080e05ce5_P1.jpg)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한미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에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발사로 맞불을 놓았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우리 군은 오늘 오후 1시 50분께 북한 황해도 내륙에서 서해 방향으로 발사된 미상의 탄도미사일 수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300㎞ 이하의 CRBM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미상 탄도미사일은 황해북도 황주 인근에서 발사 됐다”며 “CRBM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월 14일 이후 두 달여 만이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북한이 이날 쏜 탄도미사일은 다분히 한미연합연습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외무성은 전날 보도국 공보문을 통해 “미한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한사코 강행”한다며 “우발적인 한방의 총성으로 쌍방간의 물리적 충돌을 유발시킬 수도 있는 첨예한 조선반도정세를 극한점 너머로 끌어올리는 위험천만한 도발적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중된 안보위협에 부닥치는 바람직하지 않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적 도발로 전쟁교향곡의 첫 악장을 장중하게 연주하려는 미국의 무분별한 행동과 비이성적인 선택은 미국의 안보에 마이너스로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특히 한미가 ‘핵억제 및 핵작전에 관한 지침’에 따라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사전 원점타격을 노리는 ‘작전계획 2022’를 연습 기간 적용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면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한 핵추진 탄도유도탄잠수함(SSBN)으로 추정되는 잠수함을 건조 중임을 전격 공개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이 ‘핵동력 전략유도탄잠수함’이라고 주장한 잠수함은 5000~6000t급으로 추정된다.
SLBM과 함께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발사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또 러시아의 그리고로비치급 호위함과 유사한 4000~5000t급으로 추정되는 ‘북한판 이지스구축함’을 동시에 공개했다.
일각에선 북한의 핵추진잠수함과 구축함과 관련해 러시아가 기술을 이전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이날 CRBM을 시작으로 한미연합연습 기간 추가 도발을 이어갈 가능성도 농후하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발표한 담화에서 미 핵추진항공모함 칼빈슨함의 부산작전기지 입항과 한미연합연습을 비난하면서 “전략적 수준의 위혁(으르고 협박함)적 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을 심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