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오폭 거듭 사과 “공군이 국민 안전에 위해 가해”

“후속조치·재발방지·임무수행 집중…물러날 용의도”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10일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에서 열린 공군 전투기 오폭 사건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10일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에서 열린 공군 전투기 오폭 사건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10일 공군 전투기 포천 민가 오폭 사고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공군이 국민의 안전에 위해를 가했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 총장은 특히 “이번 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은 참모총장인 제게 있다”며 “자리에 연연할 생각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총장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통해 “초유의 오폭사고로 국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무너뜨리고, 다치게 하고, 재산피해를 입힌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사고의 책임은 모두 자신에게 있다면서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뼈를 깎는 각오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도록 하겠다”며 “이번 오폭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이 총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향후 거취와 관련된 질문에 “모든 책임을 제가 지겠다고 했고, 모든 상황을 조치한 것은 제 부하들”이라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후속조치와 재발방지, 그리고 임무수행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데 제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부족하다면 언제든지 자리에서 물러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건 제가 판단할 영역인 동시에 제 상관의 영역이기도 하다”면서 “지금은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고 재발방지 방안을 만드느냐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사후 처분을 받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 총장은 사고 책임과 별개로 공군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과 응원을 당부했다.

그는 “군인은 오늘부터 다시 작전을 수행해야 한다”며 “군복을 입은 이상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게 우리의 본분이고 임무인데 이런 입장을 조금은 이해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을 다녀오고 확인하면서 공군 수장으로서 너무 죄송하고 비통한 마음”이라며 “만약 숨기거나 잘못한 게 있으면 모든 비난은 제가 받을 테니 따끔하게 질책해달라. 다만 군복을 입고 조국 영공을 사수하는 임무요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이 총장은 수도병원에 입원중인 민간인을 위로하러 갔을 때 ‘조종사가 고의로 그런 게 아니지 않느냐, 실수로 그런 걸 너무 나무라지 말라’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는 일화를 소개한 뒤 “복귀하는 길에 참모총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절차와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