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세대 겨냥 차별화한 상품 출시

등교·출근하는 요일…가정 수요 ‘쑥’

고물가에 ‘가성비’ 소비 트렌드 여전

CU가 화이트데이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캐릭터와 협업한 세트가 눈길을 끈다. [BGF리테일 제공]
CU가 화이트데이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캐릭터와 협업한 세트가 눈길을 끈다. [BGF리테일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오는 14일 화이트데이를 두고 편의점 업계가 매출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화이트데이가 ‘금요일’인 만큼, 1020세대를 중심으로 학교와 가정 수요를 아우르겠다는 포부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체들은 화이트데이 마케팅으로 분주하다. 사탕뿐만 아니라 아이돌 그룹 굿즈, 캐릭터 협업 등 차별화 상품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고객 유치전의 핵심은 1020세대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지난해 밸런타인데이(2월 14일), 화이트데이(3월 14일), 빼빼로데이(11월 11일) 등 3대 행사 기간 1020세대의 매출 비중을 살펴보니 화이트데이 34.6%, 빼빼로데이 31.0%, 밸런타인데이 29.4% 순이었다.

올해 화이트데이가 ‘금요일’이라는 점이 변수이자 기회다. 마케팅 기획에 활용하는 척도인 ‘요일지수’에서 가장 효과적인 날이 금요일이기 때문이다. ‘요일지수’란 요일에 따른 구매 고객의 소비 성향을 의미한다. 요일에 따른 생활패턴이 기념일 마케팅과 맞아떨어지면 기대 이상의 효과가 발생한다.

한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편의점 이용률이 높은 1020세대가 등교하는 날에 행사를 하면 주말보다 매출이 높아진다”며 “특히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는 학생과 직장인은 물론, 가정 수요까지 다양한 소비층을 끌어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요일이었던 밸런타인데이에도 ‘요일지수’ 효과는 두드러졌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달 8일부터 14일까지 밸런타인데이 행사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이 2%에 불과했던 지난해 수요일과 대비된다. GS25와 세븐일레븐도 올해 밸런타인데이 매출이 각각 14.6%, 20% 신장했다.

금요일이 아닌 토요일에 특정 기념일이 겹치면 어떨까. 토요일이었던 2023년 빼빼로데이 행사(11월 1~11일) 당시 CU의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같은 해 11월 4일부터 11일까지 GS25 매출도 2.2% 줄었다. 날씨와 기온에 따른 매출 변화는 불가피하지만, 특정 요일에 따른 소비 행태가 뚜렷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업계가 추가로 고려하는 요소는 ‘가성비’다. 지갑을 열 가능성이 높은 기념일에도 소비 위축 흐름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밸런타인데이 당시 GS25 기획세트 가운데 1만원대 미만 제품의 매출 비중은 60.2%에 달했다. 2만원 이상 제품은 4%에 그쳤다. CU의 캐릭터 협업 상품도 1만원~2만원대 매출 비중이 56.4%로 전년 대비 6.4%포인트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협업 상품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가격대로 설정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특히 가벼운 간식과 소유욕을 자극하는 선물로 구성한 세트 상품이 올해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GS25 화이트데이 행사 존에서 모델이 NMIXX 굿즈 세트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GS25 화이트데이 행사 존에서 모델이 NMIXX 굿즈 세트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mp125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