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난극복을 위한 시국간담회

李, 단식농성 김경수에 “건강관리 잘 해달라”

임종석 “李 중심으로”·박용진 “선당후사 애당심”

김부겸·이광재도 참석

박용진 전 의원(왼쪽부터),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12일 서울 광화문 인근 천막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응원하며 손을 모으고 있다. [연합]
박용진 전 의원(왼쪽부터),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12일 서울 광화문 인근 천막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응원하며 손을 모으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명(비이재명)계 유력 인사들이 12일 한자리에 모여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을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계파 갈등 우려를 잠재우고 ‘헌법수호 연대’라는 기치 아래 단일대오를 다지자는 것이 당 지도부의 의도다.

이번 회동은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며 광화문에 설치한 천막 농성장에서 ‘국난극복을 위한 시국간담회’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자리에는 그동안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해왔던 비명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김경수 전 경남지사·박용진 전 의원·이광재 전 강원지사·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모였다.

특히 이날 회동은 최근 이 대표가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을 두고 “당내 일부하고 (검찰이) 다 짜고 한 짓”이라고 발언, 당내 계파 갈등이 재점화할 조짐이 노출된 가운데 이뤄져 이목을 끌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 앞서 지난 9일부터 단식 농성에 돌입한 김 전 지사를 향해 “특히 우리 김경수 지사님, 건강관리 잘하십시오”라고 말하면서 “김 지사님 건강을 많이 해치기 전에 상황(탄핵 심판)이 정리돼야 할 텐데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자 김 전 지사는 “제가 단식 중이어서 선배님들께서 (첫 발언을 하도록) 배려해 주신 것 같다. 단식 농성장이 만들어지도록 도와준 민주당 (지도부에) 감사드린다”며 “최대한 빨리 (윤 대통령) 파면을 끌어내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화답했다.

김 전 총리는 “저희는 이 대표의 당 운영에 쓴소리를 많이 한 사람들”이라면서도 “그럼에도 계엄·내란·내전으로 이어지는 국론 분열의 책임자인 윤 대통령이 파면돼야 한다는 사실은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더 확실하게 국민들 속에 뿌리내리고 중심을 잡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박 전 의원은 “선당후사의 애당심으로 이 자리에 왔다. 저도 한명의 당원 자격으로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내란 준동 세력에게 빼앗긴 봄을 찾아오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 또한 “국민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우리 민주당이 앞장서 대한민국을 희망의 나라로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al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