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뉴시스]](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30/news-p.v1.20250530.fddb85f5df904bb9859cf592b10a1f1e_P1.jpg)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올 여름 계약 만료를 앞둔 축구선수 손흥민(토트넘 훗스퍼)의 이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가대표 선배 이천수가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를 선택해도 국민들이 비난을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지난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손흥민 사우디행 왜 지금 가야만 하나?’라는 썸네일이 달린 영상을 게재했다.
과거 사우디 리그에서 뛴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사우디 리그가 과거와 달리 외국인 선수들로 가득한 ‘유럽 리그’ 수준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이천수는 “제 유럽 최정상급에서 퍼포먼스 보이는 나이는 좀 지났기 때문에, 지금 사우디가 옛날 내가 다닐 때 사우디면 가지 말라고 했겠지만 지금은 나라만 사우디지 유럽 리그 수준”이라고 말했다.
알 이티하드와 알 나스르 같은 팀들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세계적인 프렌차이즈 스타들을 영입해 경쟁력을 높였음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또 사우디 리그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를 통해 팬들에게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천수는 사우디 리그로 이적 시 손흥민의 연봉에 대해도 예상했다. 그는 “사우디는 지금 외국인 선수도 많고, 적응하기 수월하고, 돈도 많이 주니까 제안이 오면 안 갈 이유가 없지 않느냐. 나는 안 갈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사우디에서 뛰었지만, 지금 흥민이한테 연봉 350억 정도는 배팅할 거야. 1년 계약이 아니라 2년 계약하면 600억에서 700억 정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수는 또 한국 축구 팬들의 마인드 차이를 강조했다. 그는 “호날두도 사우디 갔고, 메시도 미국 갔잖아. 포르투갈이나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뭐라 안 해. 유럽은 그런 마인드가 달라. 선수를 존중한다”며 “반면 한국은 자꾸 논란 만들고 욕할 거 생각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천수는 “손흥민이 10년 동안 토트넘과 프리미어 리그에서 보여준 경쟁력, 국가대표에서의 활약을 우리 국민들이 잊어선 안 된다”며 “한국에서는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이 손흥민에게 100억원 수준의 연봉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하지만 사우디의 350억원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천수는 “그런 것(사람들 비난)에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동안 (국가를 위해) 희생했으면 내가 볼 때는 이젠 돈을 따라가도 된다”며 “손흥민의 인생은 공공재가 아니다. 한국 팬들도 수준이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손흥민이 10년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면 (사우디로 간다고) 뭐라 할 수 있겠느냐. 존중하고 존경해야 한다. 국적을 포기하고 사우디 대표 가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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