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토너·자외선 차단제 등 제품 인기

대미 수출도 증가세…기초화장류 약진

얼타 온라인몰에 입점한 에뛰드 [얼타 온라인몰 갈무리]
얼타 온라인몰에 입점한 에뛰드 [얼타 온라인몰 갈무리]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K-뷰티 브랜드들이 기초화장 제품을 앞세워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우수한 제품력 대비 저렴한 가격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최대 화장품 유통 업체인 ‘얼타(Ulta)’의 온라인몰에 에뛰드, 이즈앤트리, 라운드랩 등 K-뷰티 브랜드가 잇달아 입점했다. 각 브랜드는 스킨, 토너부터 자외선 차단제, 클렌징 제품 등 기초화장용 제품류를 앞세웠다. 특히 국내에서 아이·립 메이크업 제품 등 색조 화장품류가 인기인 에뛰드도 기초 제품을 주력으로 선보였다.

북미 시장에서는 주로 스킨케어, 선케어 카테고리에서 K--뷰티 제품들이 선전하고 있다. 먼저 얼타에 입점한 스킨1004, 아누아 등 국내 뷰티 브랜드도 기초제품이 중심이다. 에뛰드도 아마존 온라인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선전하고 있는 ‘순정 2x 배리어 보습크림’, ‘선프라이즈 마일드 에어리 피니쉬’, ‘님프광채 볼류머’ 등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인기 요인으로는 국가별 트렌드와 제품 특성이 꼽힌다. 미국에서는 좋은 성분과 높은 품질을 갖춘 뷰티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피부 관리에 도움이 되는 각종 성분을 포함한 한국 제품들은 이러한 소비자 트렌드와 맞물렸다는 평가다. 가격 역시 품질 대비 저렴해 만족도가 높다.

또 기초 제품은 호수와 색깔 등 개인의 특징에 맞추기 어려운 메이크업 제품과는 달리 활용도가 높다. 북미 지역의 경우 색조 화장보다는 기본 화장이 더욱 발달해있다. 유로모니터가 2023년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9%의 응답자가 가볍거나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조사보다 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런 영향으로 세계 시장에서 K-뷰티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02억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수출액인 2021년 92억 달러보다 10.9%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특히 미국에서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액은 2023년 대비 6.9억 달러(57.0%) 늘면서 수출액 증가폭이 가장 높았다. 미국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그동안 1위 자리를 지키던 프랑스까지 제쳤다. 대미국 수출은 거의 모든 유형별로 수출이 증가했는데, 특히 기초화장용 제품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기초화장용 제품류는 14억 달러로 전년 대비 66.8% 늘었다. 색조화장품은 2.6억 달러로 25.8% 증가했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뷰티&패션 수석연구원은 올해 키워드로 ‘성분 주도 뷰티(ingredient-led beauty)’를 꼽으며 “북미를 중심으로 한국 스킨케어 등 기초화장품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newda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