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따라 물량 조정
트럼프, 석유 증산 예고…“OPEC+도 증산 시점 더 늦추긴 어려웠을 것”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로이터]](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4/news-p.v1.20250304.c1dd87f6dd4740a7968c96a1dcc174a1_P1.jpg)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OPEC플러스)가 예정대로 내달부터 점진적으로 증산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OPEC+가 예정한 증산 계획은 원유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도입한 기존 감산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것이다.
총 23개국이 참여하는 OPEC+는 3가지 감산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우선 OPEC+ 참가국 전체가 따르는 하루 200만배럴씩의 공식 감산이 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 OPEC+ 주도국이 시행 중인 자발적 감산이 2가지다. 자발적 감산은 하루 165만배럴씩의 1단계와 하루 220만배럴씩의 2단계로 나뉜다.
OPEC+는 지난해 말 감산 프로그램 완료 시점을 전반적으로 뒤로 미루기로 했다. 공식 감산과 1단계 자발적 감산의 완료 시점을 올해 말에서 2026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2단계 자발적 감산의 경우, 당초 올해 1월부터 감산량을 줄어나가기로 했지만 이 계획도 3개월 미뤄졌다. 구체적으로는 하루 평균 13만8000배럴씩 18개월간 점진적으로 증산한다는 내용이다.
OPEC+가 예정대로 원유 증산에 나선다는 로이터의 이날 보도는 2단계 자발적 감산 프로그램을 지난해 말 결정대로 올해 4월부터 증산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일각에선 OPEC+가 또다시 증산 전환 시점을 뒤로 미룰 수 있을 거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지난해 말 결정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1월 취임과 함께 석유 증산을 예고함에 따라 OPEC+도 증산 시점을 더 늦추기는 어려웠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OPEC+는 오는 4월부터 점진적인 증산 전환을 하되 기존 감산량을 얼마나 줄일지는 시장 상황 따라 조정 가능하게 했다.
yckim645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