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부상…용의자 40세 독일 남성 정신질환 징후
![독일 만하임에서 차량이 보행자에게 돌진하는 사고가 일어난 후 경찰 수사관들이 현장에서 차량을 확인하고 있다. [EPA]](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4/rcv.YNA.20250303.PEP20250303310201009_P1.jpg)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독일 남서부 만하임에서 3일(현지시간) 차량이 보행자 전용구역을 향해 돌진해 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AP통신 등은 만하임 도심 광장인 파라데플라츠 인근에서 검은색 SUV 차량 한 대가 인파를 향해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근처에는 카니발(사육제) 기간을 맞아 각종 노점과 놀이기구 등이 설치돼 있어 평소보다 많은 방문객이 몰려 인명피해를 키웠다.
광장 근처의 한 커피숍 주인은 슈피겔에 “어두운 색 포드 차량이 앞 범퍼가 깨진 채 빠른 속도로 달렸다”고 전했다.
경찰은 83세 여성과 54세 남성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가운데 5명은 중상이라고 밝혔다.
용의자는 만하임 인근 루트비히스하펜에 거주하는 40세 독일 국적 남성으로, 범행 30분 뒤 체포됐다.
용의자도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용의자가 체포 과정에서 공포탄이 장전된 권총을 입에 물고 격발했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용의자에게 정신질환 징후가 있다며 정치적 동기로 범행했을 가능성은 배제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저녁까지 도심으로 향하는 도로를 폐쇄하고 시내 중심가를 피하라고 당부했다.
만하임과 인근 하이델베르크·슈베칭겐 당국은 이날 사건 이후 퍼레이드 등 남은 카니발 행사를 취소했다.
앞서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는 독일 쾰른과 뉘른베르크 등지의 카니발 목록을 적은 포스터를 만들어 테러 공격을 선동한 바 있다.
독일에서는 지난해 12월 마그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이민자가 차량을 몰고 돌진해 6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지난달에는 뮌헨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차량 돌진 공격으로 노조 집회에 참가한 모녀가 사망하고 30여명이 다쳤다.
만하임은 프랑크푸르트에서 남쪽으로 약 70㎞ 떨어진 인구 30여만명의 대학도시다.
지난해 5월 만하임의 광장에서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가 반이슬람주의 활동가들을 공격하다가 진압에 나선 경찰관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mokiy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