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신용등급 투자적격 마지노선 A3-로 밀려나
미상환 단기자금 ‘1880억’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실사 절차 중단
![[홈플러스 제공]](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4/news-p.v1.20250304.857808f73c75425b9558fa23607cf003_P1.png)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기업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로 돌입한다. 단기신용등급이 투자적격 등급 마지노선까지 밀려나면서 시장 내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기업회생을 선택했다. 작년부터 공식화했던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부 분할 매각 절차 역시 중단했다.
4일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법원 역시 사건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전에 대표자 심문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금융채권 상환이 유예되는 만큼 해당 기간 동안 영업활동에서 현금을 만들어 상환 의무를 이연하는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MBK 역시 홈플러스의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현금수지는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 특성에 따라 1개월에 약 10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된다고 설명한다.
MBK 관계자는 “단기신용등급이 하락해 추후 자금 측면에서 문제의 소지를 고려해 선제적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이라며 “당초 계획했던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역시 원매자가 실사를 진행 중이었으나 관련 절차도 멈췄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홈플러스의 단기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조정했다. 2023년 중반 A3으로 조정된 이후 1년반 만에 추가된 조치였다.
이로 인해 한 노치(notch)만 떨어져도 시장 내 투기등급으로 여겨지는 B등급을 눈앞에 둔 상황이었다. 게다가 영업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현금창출력 대비 이자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던 만큼 추가적인 신용도 하방 압력 역시 지속되는 상태였다.
홈플러스는 줄곧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를 자금 창구로 활용했던 만큼 차환이 막히면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재 홈플러스의 미상환 단기금융증권은 1880억원이다. 작년 11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500억원으로 자체 유동성으로 단기차입금을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MBK는 2015년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당시 약 4조3000억원의 인수금융 차주를 홈플러스로 두면서 차입매수(LBO) 거래로 평가 받았다. 그동안 홈플러스가 소유한 부동산 자산을 순차적으로 유동화하면서 인수금융을 상환해 왔다.
작년 5월에는 메리츠를 상대로 1조3000억원 규모 리파이낸싱을 통해 인수금융과 차입금 일부를 갚았다. 당시 홈플러스는 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 등 3개사와 3년 만기 조건으로 차입약정에 성공했다. 다만 이자는 두 자릿수에 육박해 금융비용 확대는 불가피했다.
자산 유동화 덕분에 2020년 2월 말 별도기준 7조1202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작년 11월 말 5조3120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자산 매각이 줄고 현금창출력이 위축되는 동안 매장 재투자가 이뤄지면서 직전 결산일(2024년 2월 말) 대비 순차입금은 2076억원 증가한 상태다.
홈플러스는 2021년부터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작년 3월~11월까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9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홈플러스는 “리스부채를 제외한 금융부채는 약 2조원으로 현재 소유 중인 4조7000억원의 부동산 자산을 감안하면 금융채권자들과의 조정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r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