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운반선 32척에 ‘EV 드릴 랜스’
배터리 팩에 구멍 뚫고 물 주입

현대글로비스는 자사가 소유 중인 모든 자동차운반선(사선)에 화재 진압 특수 장비인 ‘EV 드릴 랜스(EV-Drill Lance·사진)’를 도입했다고 4일 밝혔다. 완성차 해상운송 중 예기치 못한 화재 발생 시 신속하게 진압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EV 드릴 랜스는 전기차에 화재가 났을 경우 차량 하부에 위치한 배터리 팩에 직접 구멍을 뚫어 물을 분사해 효과적으로 불을 끄는 장비다. 선박 화재의 경우 적화물들이 집적돼 있어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이 매우 중요하다. EV 드릴 랜스는 진화 시간을 크게 단축시켜 주변 차량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0월 ‘글로비스 시리우스’ 선박에 처음 EV 드릴 랜스를 도입한 뒤 지난 연말 총 32척의 모든 사선에 도입을 완료했다.
현대글로비스는 EV 드릴 랜스의 각 부속품을 전동화해 원격 조종이 가능하도록 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원격 구동이 가능해지면 화재가 발생한 차량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해당 장비를 조종할 수 있어 선원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동시에 전동화 된 장비는 사람이 직접 화재 지점까지 옮기는 것보다 신속하게 움직여 초기 대응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외에도 현대글로비스는 다양한 자동차 운반선 맞춤형 화재 대응 체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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