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생산 2.7%↓…59개월만에 최대폭

소매판매 0.6%↓·설비투자 14.2%↓

11월 이후 2달만에 ‘트리플 감소’

올해 첫 달 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제활동 세 축이 모두 위축되는 이른바 ‘트리플 감소’가 나타난 건 작년 11월 이후 두 달 만이고, 감소폭은 한층 커졌다. 소비 진작을 위해 임시공휴일까지 지정했지만 내수 진작 효과는 미미했고, 건설업과 경기흐름 지표까지 모두 악화하면서 경기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6면

통계청이 4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1.2(2020년=100)로 전달보다 2.7% 감소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 발생하기 시작했던 2020년 2월(-2.9%)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전산업 생산은 작년 11월 1.2% 줄었다가 12월(1.7%) 증가했지만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광공업생산은 2.3% 감소했고 이 가운데 제조업은 2.4% 줄었다. 반도체 생산이 0.1% 늘었지만 증가세는 둔화했고 자동차 생산은 0.4% 감소했다.

지난해 내내 이어진 내수 부진은 새해에도 회복하지 못했다. 정부는 내수를 살리기 위해 설 연휴에 이은 임시공휴일까지 지정했지만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모습이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0.8% 감소했다. 재화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2.6%), 화장품 등 비내구재(-0.5%)에서 판매가 줄어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0월과 11월 0.7%씩 감소했다가 같은 해 12월(0.2%) 소폭 늘어난 뒤 다시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12.6%),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7.5%)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달보다 14.2% 감소했다. 2020년 10월(-16.7%)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4.1%)과 토목(-5.2%)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보다 4.3% 감소했다. 지난해 8월(-2.1%) 이후 6개월째 감소하며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월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긴 설 명절로 조업일수 감소로 대부분 주요 지표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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