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의사 실명 공개 게시물 작성자

64명 중 60명 조사, 48명 송치

‘새학기 휴학 강요’ 대학생 경찰 수사

2025년도 사직 전공의 채용 현황 분석 결과 국립대병원 8곳에서 지난해 2월 병원을 떠난 전공의 대부분이 올해 상반기에도 복귀를 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한 의사가 본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2025년도 사직 전공의 채용 현황 분석 결과 국립대병원 8곳에서 지난해 2월 병원을 떠난 전공의 대부분이 올해 상반기에도 복귀를 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한 의사가 본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경찰이 의정갈등 속 병원으로 복귀한 의사들 명단을 작성한 게시물 작성자를 특정해 48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정례기자간담회에서 경찰 관계자는 “복귀 의사 실명 공개 등으로 집단적 조리돌림한 건과 관련, 총 64명을 특정해 60명을 조사했고 그 중 48명을 송치했다”고 밝혔다. 송치된 48명 중에는 이른바 ‘의료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고 구속 송치된 전공의 류모 씨와 정모 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25학년도 새 학기를 맞아 수업 불참을 강요하거나 수업에 참여한 의대생들의 명단을 작성한 사건 5개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과 연세대 학내 게시판 등에 새 학기 개강을 앞두고 수업에 복귀한 의대생들의 인적 사항을 특정해 조롱하는 글들이 올라온 것을 두고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의사·의대생 익명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서도 수업 거부 등 집단행동에서 이탈한 연세대 의대생 50여명의 실명 등이 담긴 명단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양대 의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에서도 휴학 강요가 이뤄졌다는 교육부의 수사 의뢰를 받고 조사 중이기도 하다. 연세대, 한양대를 포함해 5개 이상의 대학을 대상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보안문서 파쇄업체를 불러 문서를 폐기해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고발당한 대한의사협회(의협) 전·현 집행부에 대해선 경찰은 1년여간 수사 끝에 혐의가 없다고 판단한 바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택우 의협 회장,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전 의협 회장), 박명하 의협 상근 부회장, 노환규 전 의협 회장 등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의협 전·현직 간부들이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를 공모·방조했다는 혐의에 대해선 아직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6명과 다수 참고인 수사 및 압수물 분석 등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