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법, 안전 등에 대한 제안 쏟아져

“입법 어렵고 시간 걸리지만, 빠르게 발전”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개막되기 전인 3일 양회가 열릴 예정인 베이징 소재 인민대회당에서 한 직원이 커튼이 가려진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AFP]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개막되기 전인 3일 양회가 열릴 예정인 베이징 소재 인민대회당에서 한 직원이 커튼이 가려진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인공지능(AI)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4일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들은 개막 전부터 AI의 활용과 안전에 관한 다양한 제안을 쏟아냈다.

중국 일간매체 신경보는 등록일인 전날 양회 대표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가 AI였다고 전했다.

정협위원인 리징훙 칭화대 교수는 AI 혁신·발전을 위해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고자 “(AI의) 효과적인 적용 촉진, 포용적 서비스, 기술 혁신, 인재 양성, 고용 보호, 국제 협력에 초점을 맞춘 AI 진흥법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리 위원은 고용 문제와 불법적 이용 우려 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AI 기술 탐구와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AI촉진법이 “AI 개발에 대한 이해 부족, 관련 법률·규정·정책 조정 지연, 양질의 데이터 공급·보호 부족, 저작권 및 지식재산권 보호 등의 문제 해결도 다뤄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랜드올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인 뤼훙빙 정협 위원도 AI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관련법과 지침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입법은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 비해 AI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행정적 규제를 통해 AI를 감독하는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의료분야에 AI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 방안도 여럿 나왔다.

전인대 대표인 팡푸취안 수도사범대 총장은 AI를 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우리 학교는 AI 학부를 준비하고 있다. AI를 학과 구성, 전공 설정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학생들이 AI 파악 능력을 높여 향후 교육일선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변호사협회 회장인 가오쯔청 전인대 대표도 대입 수험생 증가로 교사들이 적지 않은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AI 기술을 이용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교육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며 “AI 시스템 도입으로 교육에 더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양회가 열리기 전날인 3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EPA]
중국에서 양회가 열리기 전날인 3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EPA]

베이징진샹푸싱(北京金象復星) 의약의 총약사인 장하이어우는 “AI는 의약 및 건강 분야에서 응용 가능성이 광범위하다. AI 기술을 약사 업무에 깊이 적용해 신기술과 신약 정보를 제때 업데이트함으로써 약사가 약물 안전을 보장할 수 있게 도우려 한다”고 말했다.

AI 활용에 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베이징대 제3병원 정형외과 수석인 류중쥔 전인대 대표는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의사들의 의료기록 작성, 의료영상 분석, 방대한 문헌·데이터 처리에 AI를 활용하고 있지만 AI의 정확성이 보장돼야 한다”며 의학적 치료에 AI를 도입하는 데에는 우려를 표했다.

전인대 대표인 리둥성 TCL 창업자 겸 회장은 AI를 이용한 딥페이크 사기를 방지 강화 방안을 이번 양회에서 제안할 예정이다.

그는 딥페이크 동영상과 오디오에 별도 표시를 의무화해야 하며 콘텐츠 플랫폼도 관련 조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사이버 보안회사 QAX(奇安信) 그룹의 회장인 치샹둥 정협 위원도 “대형 모델로 인한 안전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양회 기간 AI 안전문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