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교사에게 살해된 8살 김하늘 양이 14일 영면에 들어갔다. 하늘이 영정 사진을 앞세운 유가족들이 빈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
학교에서 교사에게 살해된 8살 김하늘 양이 14일 영면에 들어갔다. 하늘이 영정 사진을 앞세운 유가족들이 빈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대전 초등생 김하늘 양 살해 교사에 대한 대면조사가 3주 넘도록 답보 상태다. 대면조사를 제외한 경찰수사는 마무리 수순이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피의자인 40대 여교사 명모 씨는 사건 발생 이후 대전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뒤로 3주째 대면조사를 받지 않았다. 의료진이 아직까지 피의자가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소견을 전했기 때문이다.

대면조사 외에 다른 증거 조사들은 다 마무리가 된 상태다. 사실상 대면조사를 통해 마지막 확인만 필요한 단계다.

1학년 김하늘(8) 양이 희생된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지난 11일 오전 학부모가 어린 자녀와 함께 추모를 하고 있다.  김양은 지난 10일 오후 돌봄교실에서 학원 차량을 타러 가기 위해 나서다 해당 학교 40대 교사 A씨에게 살해당했다. [연합]
1학년 김하늘(8) 양이 희생된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지난 11일 오전 학부모가 어린 자녀와 함께 추모를 하고 있다. 김양은 지난 10일 오후 돌봄교실에서 학원 차량을 타러 가기 위해 나서다 해당 학교 40대 교사 A씨에게 살해당했다. [연합]

명씨는 범행 후 자해를 시도해 봉합 수술을 받은 뒤 현재는 산소마스크를 벗고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의료진은 아직 명씨가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해 경찰 조사를 진술할만한 상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간 명씨의 진술은 범행 당일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에 밝힌 범행 동기와 수술 이후에 단답형식으로 추가 진술한 것이 전부다. 범행 동기와 범죄행동분석 등을 위해 투입된 프로파일러 등도 아직까지 대면조사를 실시하지 못했다.

향후 명씨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은 대면조사 시점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상 공개를 위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도 대면조사 이후에 꾸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10일 오후 5시 50분께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8)양이 교사 명씨에 의해 살해됐고 명씨는 자해한 채로 발견됐다. 명씨는 수술에 들어가기 전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범행 대상을 물색했고, 맨 마지막으로 나오는 아이에게 ‘책을 주겠다’며 시청각실로 들어오게 해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경찰에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명씨가 사전에 범행 도구를 준비하는 등 계획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