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아담 샌들러가 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 후디를 입고 참석했다. [로이터]
배우 아담 샌들러가 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 후디를 입고 참석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배우 아담 샌들러가 편안한 차림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 참석했다가 진행자의 농담을 받고 깜짝 퍼포먼스를 펼쳐 화제가 됐다.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진행을 맡은 코난 오브라이언은 오프닝 멘트 중 샌들러를 언급했다.

그는 “이 권위 있는 밤에는 모두가 제대로 된 옷을 입는 것이 중요하다”며 샌들러를 지목했고, 카메라는 곧바로 그를 비췄다. 샌들러는 하늘색 후드 집업과 파란색 반바지를 입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 참석한 배우 아담 샌들러.[EPA]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 참석한 배우 아담 샌들러.[EPA]

오브라이언이 “아담, 도대체 무슨 옷을 입고 있는 거야?”라고 묻자, 샌들러는 “당신이 말하기 전까지 아무도 내 옷차림을 신경 쓰지 않았다”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그러나 오브라이언이 “새벽 2시에 포커 게임하는 사람 같다”고 농담하자, 샌들러는 “나는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내 모습이 좋다”며 단호하게 맞섰다.

이어 그는 “내 체육복 반바지와 푹신한 스웨트셔츠가 그렇게 불쾌해서 동료들 앞에서 날 조롱해야 한다면, 난 가겠다”고 말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 참석한 배우 아담 샌들러가 배우 티모시 샬라메를 껴안고 있다. [AFP]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 참석한 배우 아담 샌들러가 배우 티모시 샬라메를 껴안고 있다. [AFP]

이후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청중들에게 “오늘 밤 자정에 베테랑스 파크에서 5대 5 농구 경기에 모두 함께 해주세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또 그는 시상식장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 샬라메에에에엣!”라며 배우 티모시 샬라메를 찾아가 그를 꼭 껴안아 관중들을 웃게 했다.

배우 아담 샌들러가 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로이터]
배우 아담 샌들러가 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로이터]

샌들러의 이러한 퍼포먼스는 오브라이언과 사전에 기획한 이벤트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브라이언은 더 할리우드 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아담과 나는 오랜 친구다. 그가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였다. 그는 턱시도를 입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스카 시상식 후 샌들러가 입었던 에비에이터 네이션 브랜드의 175달러(약 26만원)짜리 하늘색 후드 티셔츠는 모두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 할리우드 리포트의 수석 텔레비전 평론가 다니엘 파인버그는 “오브라이언은 능숙한 진행자였으며, 일부 각본은 인상적으로 날카로웠다”며 “몇몇 장황한 개그를 제외하면, 과거에도 그랬듯 훌륭한 진행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