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준공 수개월 지났지만 운영은 ‘지지부진’

수영장 등 정주환경 개선 기대한 주민들 불만 토로

광주  광산구가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생활체육시설이 준공된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미개장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광주 광산구가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생활체육시설이 준공된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미개장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 광산구(청장 박병규)가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생활체육시설이 준공된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미개장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수영장 등 정주여건 개선에 기대를 모은 지역민들은 멀쩡한 생활체육시설이 사실상 방치되자 허탈감과 함께 늑장행정을 성토하고 있다.

하지만 조기 개장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하남3지구 생활체육시설은 준공은 완료됐지만 수영장, 탈의실, 안내데스트 등의 인적・물적 시스템은 구비되지 않은 사실상 깡통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내부 인테리어, 운영요원, 시설물 보강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 후속대책에 애를 먹고 있다. 광산구청이 전문위탁업체를 쓰지 않고 직영으로 운영중이라 개장시기는 올 상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당 업무는 팀장급 공무원 1명이 담당하고 있다.

하남3지구 생활체육시설은 연면적 6047㎡,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된 대규모 체육시설로, 수영장과 다목적 체육관을 갖춘 지역 거점 시설이다. 해당 시설은 당초 2024년 11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됐다.

공사 과정에서 공동도급사인 아이지종합건설이 부도가 나면서 공사 자체가 좌초 위기에 처했다. 이 과정에서 공동도급사 덕유엔지니어링이 손실을 감수하며 공사를 마무리했고 지난해 11월 일정대로 준공을 완료했다.

하지만 준공 4개월이 지나도록 운영업체를 선정하지 못했고 시설 개관은 차일피일 미뤄지기 시작했다.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과 주민복지 향상이라는 당초 취지와 다르게 준공 시설을 활용하지 못하면서 행정력 부재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인근 주민들은 “시민들의 세금으로 만든 공공 체육시설이 행정 절차 미비로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이는 곧 주민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개장을 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상세한 설명과 후속대책 등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산구 관계자는 “운영업체 선정 과정에서 행정 절차가 필요해 시간이 지연되고 있는데 직영시스템으로 방침을 정했다” 며 “수영장 가동에 필요한 안전요원, 안내데스크, 탈의실, 각종 인증 등 최대한 신속히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si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