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코피톤 멘타그로피테스 7형’에 감염된 36세 남성 환자 [국제의학저널]](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5/news-p.v1.20250305.cf29b576b4354b7b8f98b1441a66d28a_P1.jpg)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최근 유럽에서 확산되고 있는 새로운 성병 곰팡이 감염 사례가 그리스에서도 보고됐다.
그리스 국립 카포디스트리안 대학 의과대학 연구팀은 36세 남성 환자의 성병 감염 및 치료 사례를 유명 학술지 ‘국제의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edicine)’에 최근 게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환자는 남성 파트너와 성관계 후 엉덩이와 복부, 겨드랑이에 가려운 붉은색 발진이 생겨 카포디스트리안 의대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이 남성은 ‘트리코피톤 멘타그로피테스 7형(TMVII, Trichophyton mentagrophytes type VII)’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질환은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신종 감염병이다. 특히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 사이에서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의료진은 “이 남성은 최근 여행 이력이나 가축과의 접촉이 없었다”며 “다만, 한 달 전 북아프리카를 여행했던 그의 파트너가 한 달 전부터 피부 발진을 겪었다”고 말했다.
남성은 진균성 손톱 감염과 백선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항진균제를 처방받았다. 남성과 그의 파트너는 6주 후 증상이 서서히 호전됐다.
의료진에 따르면 TMVII는 성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지만, 성적인 접촉이 아닌 방법으로 전염될 수도 있다. 감염된 피부와의 접촉, 공용 샤워실이나 체육관 등의 환경에서도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성 활동이 빈번한 사람, 성관계 상대를 자주 바꾸는 사람,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나타날 위험이 크다.
의료진은 이러한 유형의 백선에 감염된 사람들이 경험하는 발진은 더 일반적인 백선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습진으로 오인될 수 있어 환자들이 몇 달 동안 방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는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 사이에서 TMVII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고에 따르면, 확인된 환자 4명 모두 30대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였으며, 최근 다수의 성관계 파트너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해 13건의 감염 사례 중 11건이 남성 간 성관계와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대 의대 존 잠펠라 박사는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생식기 및 피부 증상에 대해 직접 질문해야 한다”며 “특히 활발한 성생활, 해외여행 이력, 신체 가려움증이 있는 환자군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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