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개막전 우승으로 세계랭킹 13계단↑
‘해외 성적·웨지 강자’ 전훈 목표 이뤄
다음주 태국서 2년 연속 ‘개막전 퀸’ 도전
![올시즌 대만 투어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황유민 [헤럴드DB]](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6/8/news-p.v1.20250306.eb0cc135ccc948a09d2d52265ef1a3e6_P1.jpg)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지난 겨울 전지훈련을 앞두고 만난 ‘돌격대장’의 2025년 목표는 두가지였다. 해외 투어 대회에 가능한 많이 출전해서 좋은 성적 거두기, 그리고 웨지 플레이의 강자가 되는 것. 새해 첫 출전 대회서 두마리 토끼를 잡은 그는 2025시즌 또한번의 ‘진격’을 준비 중이다.
‘돌격대장’ 황유민이 올해 처음 나선 대회서 값진 우승컵을 품에 안고 본격적인 우승 사냥에 나선다.
지난 1월 베트남 전지훈련을 앞두고 헤럴드경제와 만난 황유민은 “올해 목표는 가능한 많은 해외 투어에 나가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국내 투어 일정과 겹치지 않는다면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해외 대회는 다 나가겠다. 그러려면 세계랭킹도 많이 끌어올려야 한다”며 눈빛을 빛냈다.
굳은 의지는 새해 첫 무대에서 곧바로 열매를 맺었다.
황유민은 지난 2일 끝난 대만여자골프(TLPGA) 투어 시즌 개막전 폭스콘 TL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프로통산 65승의 ‘전설’ 신지애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차지한 짜릿한 우승이었다.
황유민은 6일 헤럴드경제에 “2025년 첫 대회를 우승으로 시작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지난시즌보다 나아진 점, 그리고 보완해야 할 점을 확실하게 알았다. 올해 투어에서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2023년 투어에 데뷔해 올해 3년차를 맞는 황유민은 키 163㎝의 작은 체구에서 단단하게 뿜어져나오는 장타로 첫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지난해엔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투어 간판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시즌 개막전 우승의 기세를 이어 추가 우승을 보태지 못한 게 아쉽긴 하지만, 준우승 4회에 ‘톱10’ 9차례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2년차 시즌을 보냈다. 데뷔 후 첫 상금 10억원 돌파로 상금랭킹 4위에 올랐다. 지난해 대상 시상식에선 윤이나 박현경 등 투어 톱스타들을 제치고 인기상도 거머쥐었다.
![황유민이 지난 2일 폭스콘 TL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EPA]](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6/rcv.YNA.20250302.PEP20250302164901009_P1.jpg)
지난 1월 동계훈련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을 묻자 황유민은 주저없이 ‘웨지’라고 답했다. 그는 “웨지를 정말 잘 다뤄서 웨지 플레이의 강자가 되고 싶다. 웨지를 잡았을 때 무조건 홀컵에 붙인다는 자신감이 생길만큼 훈련해서 돌아오겠다”고 했다. 대만 대회에서 황유민의 노력은 보상을 받았다. 그는 “동계훈련 때 열심히 했던 그린 주변 플레이가 이번 대회에서 확실한 효과를 봐서 너무 뿌듯했다”고 기뻐했다.
우승 후 세계랭킹이 13계단 급상승하며 국내 투어 선수 중 가장 높은 43위에 랭크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가 대개 세계랭킹 50위를 출전 자격으로 정해놓고 있어, 올시즌 후 미국 진출을 선언한 황유민에게 좀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게 됐다.
2024시즌 KLPGA 투어 ‘개막전 퀸’ 황유민은 2년 연속 개막전 우승에 도전한다. 무대는 오는 13일부터 나흘간 태국 푸켓 블루캐니언CC에서 열리는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이다. 이후 4월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2025년 첫 스타트를 성공적으로 끊은 황유민이 올시즌 투어 최강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