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폐쇄 당진공장 파업에 동조...기본급·성과급 인상 갈등

현대제철에서 생산하는 냉연 제품.
현대제철에서 생산하는 냉연 제품.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포스코와 함께 양대 철강사인 현대제철의 부분 파업이 전국의 사업장으로 확산되고 있어 장기화 될 경우 냉연 강판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현대제철과 노사에 따르면 냉연 라인을 담당하는 순천공장이 오는 6, 7일 이틀간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

노동자 측은 주간에 투입되는 조는 오후 3~7시까지, 야간조는 저녁 7시~밤 11시까지 각각 부분파업에 돌입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노조는 순천공장 1CGL(용융 아연 도금 라인), 2CGL, 3CGL 설비에서 오는 6∼7일 이틀 간 부분 파업하기로 의결했다.

현대제철 순천 공장은 냉연강판을 주로 생산하는 공장으로, 생산 규모는 연간 200만t이다.

총 600만 톤 가운데 당진공장에서 400만 톤(t)을 생산하고 있으며 순천공장에서 200만톤을 담당하고 있다. 순천공장 직영 인원은 530여 명이다.

냉연강판은 주로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주요 가전제품, 산업용 기계 및 장비 등에 쓰이는 산업 필수재다.

앞서 현대제철 노조는 올해 1월 22일 당진공장 냉연 생산라인 가동도 하루 멈춰 세운 바 있다.

사측은 이에 대응해 지난 달 24일부터 현재까지 당진제철소 내 냉연공장이 있는 압연 설비에 대해 부분 직장폐쇄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제철 순천공장의 이번 부분파업 동참은 최대 사업장인 충남 당진공장에 대해 사측이 직장폐쇄를 단행함에 따라 당진공장 파업 투쟁을 지원하는 성격이라고 금속노조는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중국발 공급과잉과 미 트럼프대통령의 과세 인상 압박 등의 여파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포항공장 기술직 12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로 발표한 상태이며 추후 당진·순천·포항공장 간의 인원 재배치도 예고했다.

현대제철의 냉연 생산을 담당하는 당진·순천 공장이 모두 직장폐쇄와 부분 파업으로 정상 가동하지 못하게 되면서 냉연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임단협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기본급 인상안과 성과급 지급액 등 실무 교섭 중 의견 차이로 부분 파업에 돌입한 것으로 안다. 원만한 합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