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YD, 전기차 25.8만대 인도…글로벌 ‘1위’

중국 지리 그룹 2위, 테슬라 3위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표 [SNE리서치 제공]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표 [SNE리서치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지난달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총 대수는 약 125.3만대로 전년 대비 약 2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주요 그룹별 전기차 판매 대수를 살펴보면 BYD가 25.8만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37.9%의 성장률과 함께 1위를 기록했다. 올해 BYD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수성을 목표로 약 600만대의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또한, 유럽 및 동남아 주요 거점에서 현지 생산을 확대해, 각국의 관세 및 보조금 정책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동남아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술력을 내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2위는 지리그룹이 차지했다. 지리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58.5% 증가한 15.2만 대를 판매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최근에는 스타 위시 모델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지리의 전기차 라인업 확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빠르게 추진하며, 기술 개발과 생산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어 2025년에도 지속적인 고성장세가 예상된다.

3위를 기록한 테슬라는 주력 모델인 모델 3와 모델 Y의 판매량이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0% 감소한 9.1만 대를 판매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45.9%, 북미에서는 2.1% 감소하며 주요 시장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2025년을 전환점으로 삼고, 새로운 보급형 전기차를 2025년 상반기 내 출시하여 판매 반등을 노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약 3.7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을 기록했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 5와 EV6는 2025년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상품성이 개선되어 판매량 회복을 견인하고 있으며, 기아의 EV3와 EV9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북미 시장에서 스텔란티스, 포드, GM의 전기차 인도량을 앞지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시장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중국 시장은 전기차 보급의 핵심 지역으로, 정부의 강력한 전기차 지원 정책과 현지 브랜드들의 생산량 증가 및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1월 전년 동기 대비 24.1%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63.1%까지 확대했다.

지난해 전기차 캐즘의 영향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던 유럽은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이러한 성장세의 주요 요인으로는 유럽 내 환경 규제 강화가 꼽힌다.

북미 시장은 10.9%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5%를 차지했다.

아시아(중국 제외) 시장은 9.2%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5.0%를 기록했다. 한국, 일본, 인도 등 주요 국가들이 전기차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둔화된 배경에는 각국의 전기차 보급 정책 차이와 내연기관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의 강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시장은 2025년에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지역별로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라며 “오는 2026년 이후에는 배터리 원가 절감과 신차 출시 확대가 맞물리며 새로운 성장 국면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전기차 제조사들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역별 규제 및 보조금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한, 자율주행 및 소프트웨어 기반 수익 모델 확대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며, 단순한 차량 판매를 넘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기술 투자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ikehyo8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