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통화’ 캐나다·‘중국 때리기’ 멕시코
다른 국가와 달리 중국, 양회서 자급자족 강조
“불확실성 고려했을 때 중국 내 경제 중요해져”
![5일(현지시간)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 회의에 참석했다. [AFP]](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6/news-p.v1.20250306.6a45e0b996504fb68c9e6cb0f41d557e_P1.png)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에 캐나다와 멕시코가 거듭 협상을 시도하는 반면 중국은 다른 행보를 보인다. 보복 관세에 이어 5일(현지시간)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미국에 대응할 것을 강조하는 등 강경 발언에 나섰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높아지는 트럼프 압박에도 중국, 정면 대응 선언’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자급자족 의지를 다지고 미국에 저항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양회에서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3년 연속 ‘5% 안팎’으로 설정했다. 군사비 지출을 7.2% 늘려 역내 지배적인 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군사력 증강 계획도 공개했다.
리창 총리는 연례 정부 업무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딥시크 등 중국 내 기술혁신을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부과한 10% 관세에 대응하여 중국은 미국을 자극하기 위한 일련의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앤드류 배슨 게이브칼 리서치센터 중국 연구 책임자는 “트럼프 정부로 잠재적 위기가 드러나면서 중국이 자급자족에 대한 의지를 강화하고 있다”며 “수입을 줄이고, 외국 기술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중국 정부의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실제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보복 관세를 발표하며 “관세, 무역 전쟁이든 다른 전쟁이든 전쟁이 미국이 원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끝까지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는 여전히 미국과 협상 여지를 열어두고 있는 캐나다, 멕시코와는 다른 행보다. 두 국가는 보복 관세를 유지하면서도 미국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FP]](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6/rcv.YNA.20250306.PRU20250306132601009_P1.jpg)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관세와 관련해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묻기 위해 전화했다”라면서 “그 통화는 다소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트뤼도 총리가 펜타닐(마약) 단속에 대해 “상황이 나아졌다”고 말했으나 자신은 “‘그것은 충분하지 않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와 멕시코산 자동차 제품에 한해 관세 25%를 1개월간 적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멕시코는 보복 관세를 예고하면서도 미국이 지적한 중국의 불공정 무역을 바로잡으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날 멕시코 연방관보(DOF) 온라인 공개 시스템을 보면 멕시코 경제부는 미국과 중국에서 생산돼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 사이에 수입된 특정 형태(바·할로우) 알루미늄에 대한 덤핑 사실 및 멕시코 내 업계 피해 유무 조사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일에는 중국산 일부 철강 제품에 대한 덤핑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로 하며 미국과 유사한 대응책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이 캐나다·멕시코와 다른 길을 가는 건 장기간 이어진 미·중 무역전쟁 탓에 독자노선이 적합하다는 판단 하에서다. 토미 셰 싱가포르 OCBC 중화권 연구 책임자는 “전세계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불확실성을 고려했을 때 중국 내 경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