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RD, 과학기술 인재개발 조사 결과
- 지역·조직 정주 지원 정책 확대 필요
![재직자 연령대별 지역 이동 고려 수준.[KIRD 제공]](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6/news-p.v1.20250306.bf4fb57a3e5042b9825faf80c8054593_P1.png)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젊은 과학기술인들의 지역을 외면하고 수도권 집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조직 정주 지원 정책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은 과학기술 분야 기관·대학의 인재개발 현황과 과학기술인의 역량·경력개발 인식 조사 결과를 수록한 ‘2024년 KIRD 과학기술 인재개발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보고서는 129개 공공연구기관과 169개 이공계 대학 대상 인재개발 지원 현황을 파악하는 ‘현황조사’와 과학기술인 3천명 대상 설문조사인 ‘활동조사’로 구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세대 과학기술인들의 지역 이동 선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과학기술 분야 재직자 대상 ‘활동조사’ 결과에서는 ‘향후 1년 이내 지역적 이동’에 대해 ‘20대(30.7%)’가 가장 많이 고려하고 있으며, 특히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19.0%)’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직자가 지역 이동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경력개발 기회(53.2%)’, ‘경제적, 재무적 기회(44.6%)’, ‘현재 직무의 계약 종료(25.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공계 대학 연구원 대상의 ‘향후 1년 이내 지역적 이동’ 조사 결과에서는 ‘박사후연구원(49.2%)’, ‘박사과정(38.4%)’, ‘석사과정(33.1%)’ 순으로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16.0%)’을 가장 많이 고려하고 있으며, 재직자와 비교해서는 ‘해외 이동(11.1%)’을 더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위 과정별 지역 이동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은 ‘경력개발 기회(각 56.3%, 57.9%)’, 박사후연구원은 ‘경제적, 재무적 기회(53.3%)’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활동조사’의 다른 주요 결과로는 소속된 조직에서 다른 조직으로의 이동을 의미하는 ‘이직’ 의향에 대해 저연령 재직자일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에 대한 긍정적 인식, 경력발전을 위한 이직 선택, 타 조직 이동성 등 ‘조직 이동 선호’ 항목에서 전반적으로 ‘20대’, ‘30대’의 긍정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지역 이동을 고려하는 이유.[KIRD 제공]](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6/news-p.v1.20250306.29897b93751c44899099b851d41db96b_P1.png)
이 같은 조사 결과는 ‘20대와 30대 과학기술인들이 경력개발을 최우선 목적으로 지역, 조직 이동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현황조사’에서는 공공연구기관이 운영 중인 인재개발 제도를 제시하고 있다. 기관에서 운영 중인 제도는 ‘직무순환 제도(75.2%), 교육훈련 이수 제도(69.8%), 학위 취득 지원 제도(63.6%)’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조직이 지향하는 전문가 유형에 따라 구성원의 경력 설계와 관리를 지원하는 ‘경력개발 제도’를 운영 중인 기관은 32.6%로, 재직자 경력개발을 위한 조직 지원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젊은 과학기술인들이 자신의 경력개발을 위해 지역과 조직 이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정주에 필요한 경력개발 지원 여건은 부족한 실정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나 젊은 인재들이 수도권으로의 이동을 가장 희망한다는 결과는 지역 간 인재 격차가 더욱 심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역 인재 유입과 정주를 위해서는 R&D 환경 개선,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경력개발 지원에 대한 정부 및 지자체의 정책 지원이 더욱 확대될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배태민 KIRD 원장은 “과학기술계가 직면한 이공계 인재 유출, 지역 간 인재 유치 불균형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뿐만 아니라 경력개발이라는 새로운 시각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KIRD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젊은 과학기술인의 경력개발 지원 확대를 위해 경력 상담 멘토링, 경력 설계 프로그램, 경력 정보 콘텐츠 개발, 연구기관 경력개발 제도 컨설팅 등 사업을 고도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