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7월 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차 민선 8기 시·도지사 간담회에 앞서 열린 사전환담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7월 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차 민선 8기 시·도지사 간담회에 앞서 열린 사전환담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 잠룡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과거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경험을 회상하며 “정말 상종할 사람이 아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6일 유튜브 채널 ‘구교형의 정치비상구’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 경제부총리 시절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처음으로 맞대면한 것은 지난 대선 때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고위 경제관료와 대학교 총장 등을 거쳐 정계에 입문하면서, 가까운 지인의 권유로 윤 후보와 비공개 회동을 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실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중간에서 거절하기 어려운 분의 요청이 있어 보안을 전제로 만났다”며 “윤 대통령을 만나 얘기해 보니 90%를 혼자 말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한 “윤 후보의 말은 매우 직설적이고 단순했다”며 “‘선배님, 같이 하시죠’라고 제안했고, 나는 권력구조 개편과 정치개혁 등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이야기했는데, 윤 대통령은 ‘그것은 나중에 생각하시고, 오세훈이 있는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로 나가면 필승입니다. 그리고 당 개혁을 위해 당을 접수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원래도 말을 섞고 싶지 않았지만, 정말 상종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또 윤 대통령과의 두 번째 만남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그는 경기도지사 당선 이후 윤 대통령이 여러 도지사들을 저녁 자리에 초대한 적이 있었다며 “악수하면서 윤 대통령이 ‘제 말씀대로 경기지사가 되셨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 얘기를 이렇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해도 됩니까?’라고 물었더니, ‘뭐 어떻습니까’라고 답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아주대 총장 시절, 지인을 통해 여당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제의를 받았지만, 단칼에 거절했다”며 “국민의힘과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다르다고 생각했고, 윤석열 후보를 만나보니 더욱 확신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민주당 DNA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며 “아버지가 열혈 민주당 당원이었고, 고향은 충북 음성이다. 자유당 시절 불법 선거가 횡행할 때, 아버지는 민주당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했던 열혈 청년 당원이었다“고 말했다.


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