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마켓’ 리뉴얼 5일 만에 방문객 11만명 돌파
롯데 잠실점은 11월 식품점부터 리뉴얼 ‘추격 고삐’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전국 백화점 매출 1위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식품관’에 집중하고 있다. 리뉴얼을 통해 공간과 제품을 고급화하고, 단독 식음료 브랜드를 입점시켜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의 발길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 내 슈퍼마켓을 새단장한 ‘신세계마켓’은 재개점 후 5일(2월 27일~3월 3일) 만에 방문객 11만명을 돌파했다. 첫날인 지난달 27일이 임시 개점일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이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지난해 2월 문을 연 국내 최대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가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140만명을 기록한 것과 유사하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연간 거래액 목표 3조원을 조기 달성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하반기 신세계마켓 옆에 델리·건강식품 매장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델리 매장 리뉴얼을 마치면 서울권 백화점 식품관 중 최대 크기의 매장이 된다”며 “규모는 약 6000평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선보인 식품 매장들이 ‘VIP를 위한 맞춤형 럭셔리 공간’을 지향한 만큼, 델리 매장 역시 고급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은 개점 16년 만에 이뤄진 프로젝트다. 지난해 10월 승진한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지난해 매출은 3조3300억원으로 전국 백화점 점포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지난해 3조500억원 매출을 올려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잠실 롯데월드몰[롯데백화점 제공]](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0/news-p.v1.20250107.46565eba8c2640c7b2cf30521e3bdb2b_P1.jpg)
롯데백화점 잠실점도 올해부터 대대적 리뉴얼에 돌입하며 추격의 고삐를 죈다. 잠실점 개점 37년 만의 대대적인 변화다. 올해 11월 프리미엄 식품관 리뉴얼을 시작으로 저층부부터 단계적 공사를 시작한다. 롯데백화점은 리뉴얼이 끝나는 2027년, 매출 4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공식화했다.
롯데백화점의 리뉴얼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연초에 지시한 ‘선택과 집중’ 전략의 연장선이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31개 점포 중 비효율 점포를 매각하거나 추가 개발하는 등 새로운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 ‘다점포 전략’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백화점 사업을 재편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마산점 폐점을 시작으로 현재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도 추진 중이다. 분당과 일산, 상인, 포항, 동래점은 매각 후 재임대했다.
두 백화점의 단독 브랜드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미식관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 강남의 유명 한국식 스시집 ‘김수사’를 입점해 주목받았다. 신세계마켓에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조서형 셰프(장사천재 조사장)가 전개하는 반찬 브랜드 ‘새벽종’이 단독 입점했다. 우정욱 셰프의 새로운 간편식 브랜드 ‘수퍼판 델리’도 단독 론칭했다. 신세계푸드가 수입해 운영하는 프랑스 파리 베이커리 브랜드 ‘보앤미(BO&MIE)’ 국내 1호점도 들어왔다.
롯데백화점 잠실점도 식음료 매장에 힘을 주고 있다. 롯데월드몰에 입점한 ‘런던베이글뮤지엄’과 국내 최대 규모인 ‘노티드 월드’ 등이 대표적이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입소문을 탄 식음료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것 자체가 젊은 고객의 유입과 구매를 유인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의 주요 전략은 ‘얼마나 고객을 오래 건물 안에 머무르게 하느냐’는 것”이라며 “고급이라도 패션보다 진입장벽이 낮은 식음료가 경쟁의 핵심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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