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세
애플, 4년간 美에 715조원 투자 소식에도 주가는 부동
아이폰16e·아이패드 에어 M3·맥북 에어 신제품에도 보합권
![[로이터]](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7/rcv.YNA.20250214.PRU20250214188001009_P1.jpg)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애플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대대적인 투자와 함께 연이은 신제품 출시에도 주가가 연일 하락세다.
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3월 4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하락폭은 총 2.69%다.
트럼프발(發) 관세 변동성으로 미국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7) 등 주요 뉴욕증시가 모두 주춤하다 5일(현지시간) 반등에 성공했을 때도 애플은 나 홀로 하락했다.
당시 엔비디아가 1.31달러(1.13%) 오른 117.30달러, 테슬라는 7.06달러(2.60%) 급등한 279.10달러로 올라섰으며 ▷알파벳(1.23%) ▷마이크로소프트(MS·3.19%)▷메타플랫폼스(2.57%) ▷아마존(2.24%) 모두 올랐다.
그러나 애플은 막판까지 오르내림을 거듭하다 결국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애플은 0.19달러(0.08%) 밀린 235.74달러로 마감했다. 다음날인 6일엔 뉴욕증시가 관세 정책에 대한 피로감으로 부진하자 M7 모두 하락했다.
애플은 이들 기업 중에서도 최근 대규모 미국 투자는 물론, 신제품 출시를 이어가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는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향후 4년간 미국에 약 5000억달러(약 715조원)를 투자해 2만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애플이 지금까지 미국에 투자한 것 중 가장 큰 규모다.
시장에서는 중국 생산 비중이 많은 애플이 관세 위협을 피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주지사 모임에서 “어제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 집무실에 왔는데, 쿡 CEO가 멕시코에 있는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쿡 CEO가 멕시코에 있는 두 개 공장을 중단하고 대신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애플이 관세를 피하고 싶어 한다는 이유와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미국을 향한 애플의 적극적인 공세에도 주가는 보합권에서 맴돌았다. 5000억달러 투자 소식이 전해진 이날도 주가는 0.63% 소폭 반등 하더니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24일부터 6일까지 주가는 총 4.16% 하락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아이폰 판매량 증가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5000억 달러 투자는 애플에 재정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아이폰 16e. [애플]](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7/news-p.v1.20250220.0c044841af2a4e0b994c53ccd6e4598d_P1.jpg)
애플의 효자 ‘아이폰’마저도 뜨뜻미지근한 반응 속에 보급형이 출시됐다. 애플은 오는 28일 새 보급형 모델 ‘아이폰 16e’를 출시한다고 20일 발표했으나 주가엔 변동이 없었다. 오히려 ‘가격’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아이폰16e에 자체 개발한 통신칩을 탑재, 보급형 제품임에도 인공지능(AI) 기능 또한 추가했지만 보급형이어야만 하는 ‘가격 강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아이폰16e의 국내 소비자 가격은 99만원으로 일반 제품인 아이폰16 대비 26만원 저렴한 수준이다. 현재까지 출시됐던 보급형 모델들보다도 현저히 비싼 값이다.
애플은 이어 지난 4일 신규 ‘아이패드 에어 M3’과 지난 5일 애플이 자체개발한 최신칩인 M4칩을 탑재한 ‘13·15인치 맥북 에어 신제품’을 낮아진 가격으로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주식시장에 불어닥쳤을 때 살아남았던 애플과는 다른 모습이다. 지난 1월 애플은 오히려 딥시크로 수혜를 봤다. 애플이 이미 타사의 AI 모델을 아이폰에 탑재하고 있어 관련 비용이 이전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AI 기능 강화 덕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25년은 AI 업그레이드를 통한 소비자 만족도 향상 구간으로 판단한다”며 “애플의 경우도 업데이트를 통한 글로벌 시장 진입 본격화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al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