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인정한 차수형 흙막이 신기술 주목
안전사고 예방, 예산절감, 공기단축 효과
50년 토목 외길…동료사고 보며 기술개발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토목현장에서만 50년 외길을 걸었습니다. 관로공사 현장에서 동료가 사고로 죽거나 다치는 사례를 자주 접하면서 이래선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죠. 수년간 연구 끝에 차수형 조립식 트렌치형 굴착공법을 개발하게 된 배경입니다”
세기엔지니어링(대표 조영식)이 차수형 흙막이 가시설(관로공사) 건설 신기술로 안전사고 예방과 예산절감, 공기단축 등 3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관로공사의 경우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대부분의 사업을 진행하는데 요즘 사회적 이슈로 제기된 안전사고와 예산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토목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해당공법을 도입한 43km현장은 무사고, 무재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조절식 간이 흙막이 가시설 공법 TS판넬과 차수 흙막이 가시설 공법 시트파일(SHEET PILE)공법의 장점을 결합했다. 국토교통부 검증을 거쳐 ‘차수형 흙막이 가시설’ 건설신기술(제875호)로 지정되면서 호남권, 경남권 등 전국 현장에서 관련 공법이 도입되고 있다.
세기엔지니어링은 원천기술 특허를 포함해 14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작업중이다. 최근 3년간 연결매출은 140억 수준이다.
김진환 세기엔지니어링 이사는 “시공전 설계에 맞춰 모형제작과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다 보니 오차나 오류를 줄일 수 있다” 며 “소형구조물, 관로공사 외에도 간단하면서 차수가 가능한 흙막이 공법을 업그레이드해 건설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술은 체결형 열연강판 패널과 접이식 버텀보로 구성된 조립식 트렌치형 굴착공법이다.
일체형 패널과 버팀 레일, 접이식 버팀보를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맞춤형 시공법이다. 차수(물막음)이 필요한 다양한 현장에서 빠르고 안전하게 설치가 가능해 공기단축이 이뤄지고 있다.
현장 엔지니어로 50년 넘게 토목현장에서 잔뼈가 굴은 조 대표가 경험과 노하우를 결합해 기술개발에 앞장섰다. 관로공사 과정에서 숱하게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직접 목격하면서 수년간 연구개발에 올인했다. 민원발생 구간 및 도로 외당구간 당일굴착과 복구, 버팀목, 터파기 동시시공, 곡선부 시공가능, 리퍼굴착 대체 시공 등이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이 공법은 50% 이상 공기를 단축하고 공사비를 30% 가량 줄일 수 있다. 현장 상황을 반영해 공장에서 조립 시공해 현장조립이 가능하다.
조영식 세기엔지니어링 대표는 “예산절감과 공기단축을 입증한 건설신기술 공법심의 절차가 의무가 아니다 보니 아쉬운 점이 많다. 공공기관, 지자체가 기존기술과 신기술을 비교해보면 답이 나올 것” 이라면서 “보다 많은 분야에 해당기술이 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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