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대비 모드 주춤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인 8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경호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9/news-p.v1.20250309.c74e1d038f414534a56bc0235027a53a_P1.jpg)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들은 9일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 및 석방에 대해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대권 행보의 보폭을 넓히던 시점에서 뜻밖의 변수가 등장하면서 이들의 속내는 다소 복잡해진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와 석방을 계기로 이제 대한민국의 사법절차 전체가 정상으로 복귀하도록 해야 한다”며 “그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체포, 구속, 재판 과정에 많은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해 왔지만,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법 집행이 계속됐다”고 썼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윤 대통령 석방 결정을 환영한다”며 “법원의 적법한 판단이 존중받아야 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줄기차게 윤 대통령 구속은 불법 구속이니 구속 취소하라는 내 주장을 받아준 법원의 결정에 대해 격하게 감사드린다”며 “탄핵도 당연히 기각돼야 한다”고 썼다.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인 8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경호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9/news-p.v1.20250309.b8c07141873b4490b69e0b3fabb743d9_P1.jpg)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법원이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구속 취소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썼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국격을 위해서도 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불구속 재판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법원이 법에 따라 판결한 것을 존중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표면적인 입장과 달리, 속내를 들여다보면 복잡한 심경도 엿보인다. 윤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변론이 지난 25일 종결되자 3월 중순에는 결론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고, 여권 잠룡들의 행보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사실상 조기 대선의 전초전이 개막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예상치 못 한 윤 대통령 석방에 헌재 선고 시점도 애초 전망보다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일단 대권 행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당 안팎에서 헌재를 향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각하 또는 기각을 압박하는 강경론이 득세한 현 상황에서 탄핵 인용을 전제로 하는 대선 행보를 지속했다가는 자칫 보수 지지층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한 전 대표를 비롯해 윤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했던 주자 측은 향후 행보에 한층 더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