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11~18일 추경예산 심의 들어가
의원들 수당은 올리고 시민 홍보예산은 삭감하고
홍보예산 삭감에 시민들 반응 ‘싸늘’

[헤럴드경제(김포)=이홍석 기자]김포시의 홍보예산을 이례적으로 삭감하면서 시민을 위한 시정 홍보를 막았던 김포시의회가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 심의에서 홍보예산을 승인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욱이 김포시의회 파행으로 반년간 의회가 개회하지 못해 의정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의원들 급여 챙기기는 물론 올해 들어 의원들 수당까지 연 84만6000원 추가 수령할 수 있게 월정수당 조례를 개정해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결국, 시정 홍보예산은 삭감한 반면 자신(의원)들 수당은 올리는 행태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추경예산 때 시민을 위한 시정 홍보예산 승인이 또 다시 좌절될 경우 시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포시의회는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제256회 임시회을 개회하고 제1회 추가경정(추경)예산안 심의를 할 예정이다.
1차 추경안은 본 예산안(일반회계 기준 1조4581억원) 보다 34억원 가량 증액된 1조4천615억원 규모로 편성됐다.
이번 추경안 심의에서는 홍보기획관실 예산 21억560만원이 여·야 간 대척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김포시 홍보기획관 사이에서 오간 발언 문제로 고소·고발 등 법정 다툼이 이어지면서 시 본 예산에 편성된 홍보기획관실 예산 17억4000여 만원이 이례적으로 삭감됐다.
시 홍보예산 65%를 삭감함에 따라 시의회는 시정 홍보의 발목을 잡아 시민 피해를 일삼고 있는데다가, 시와 시민의 소통을 방해하고 있다는 비난의 여론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20년간 매달 시민을 대상으로 시정소식을 알려온 공식 시정소식지 김포마루가 지난 2월호를 발행하지 못한데다 이번 추경안 심의에서 홍보예산이 승인되지 못한다면 1년에 5회 밖에 발행할 수 없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시민 만족도가 99%에 달하는 김포마루의 발행 차질으로 시민들은 시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에 안타까움을 보이며 의견들을 표출하고 있다.
시민들은 김포시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에 “유용한 콘텐츠를 많이 올려주어 좋은데 대체 왜 삭감된건가”, “김포시의회는 홍보SNS의 중요성을 잘 모르나”, “이게 뒤로 빠꾸하는 정책”, “지자체 블로그 팔로우한다고 친구들이 신기해 할 정도인 우리 김포시 화이팅이다” 등의 댓글으로 시의회의 홍보예산 삭감에 불만을 보이고 있다.
장기동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요즘 우리 김포시가 애기봉으로 뜨고 있을 정도로 외부에서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데 이럴수록 김포를 더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렇다면 김포를 위해서라도 삭감된 홍보예산이 이번 추경에서는 반드시 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이 모씨는 “도대체 시민을 뭘로 보길래 시정을 시민에게 알리는 예산을 깎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결국 잘 받아 보고 있는 김포마루도 아쉽게 됐고 재밌게 보던 SNS도 끊겼다. 시에서는 뭐하는지, 시민들도 알아야 참여하고 그래야 힘을 모아서 더 좋은 김포시로 만들어 갈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시민 홍보예산은 자르고 자기(의원)들 수당은 80여 만원이나 올렸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며”며 “이번 추경을 반드시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시정 홍보를 노골적으로 막아선 김포시의회가 오는 11일부터 열릴 추경에서의 시민 홍보예산을 승인할 것인지 그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대의기관인 시의회가 시민의 눈과 귀를 막았다는 비판을 전면적으로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의회의 이번 추경 승인여부는 시의회의 시민경시 여론과 직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김포시는 지난 1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김포시의회에서 홍보예산이 크게 삭감되었음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내고 “예산 삭감으로 난관이 있지만 시는 시민을 위해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추경 요청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