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북미 수입 277억원
전 세계 773억원 기록
수익, 당초 기대 못미쳐
![영화 ‘미키17’의 한 장면. 이 영화는 지난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0/news-p.v1.20250220.a7eeb33055e8435f9d637f03bb86c979_P1.jpeg)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지난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한국 감독으로는 처음이다. 다만 개봉 첫 주 흥행 수입이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투입된 제작비를 회수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봉 감독의 ‘미키 17’은 지난 7일 개봉해 주말 사흘간 북미 3807개 상영관에서 1910만달러(약 276억9000만원)의 티켓 수입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북미 외 지역에서는 3420만달러를 벌어들여 전 세계 흥행 수입은 5330만달러(약 772억7000만원)를 기록했다. 아이맥스, 돌비 등 프리미엄 대형 상영관이 개봉 주말 티켓 판매의 47%를 차지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이 영화의 개봉 첫 주 북미 수입을 최대 2000만 달러가량으로 예상했었다. 미국 매체들은 이 영화의 흥행 성적이 예상치에 못 미치는 데다 투자배급사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가 투입한 제작비 1억1800만달러(약 1천710억8000만원)를 회수하기에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버라이어티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마케팅에 8000만달러(약 1160억원)를 추가로 지출한 ‘미키 17’이 극장 개봉 기간 흑자를 내려면 전 세계적으로 약 2억7500만∼3억달러(약 3987억∼4349억원)의 수익을 올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데드라인은 “안타깝게도 이 오리지널 SF 영화의 수익은 워너브러더스가 예상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워너브러더스에)슬픈 주말이 됐다”고 짚었다.
‘미키 17’은 시장조사업체 시네마스코어의 현장 관객 대상 조사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인 ‘B’ 등급을 받았다. 시네마스코어의 영화 등급은 A∼F 중 매겨지는데, 주요 흥행작들은 대부분 A 등급을 받아왔다.
미국의 영화·드라마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이날 오후 평론가 점수 79%(100% 만점 기준), 일반 관객 점수 73%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워너브러더스의 글로벌 배급 담당 제프 골드스틴 사장은 “(전세계 수입)5300만달러로 시작한 것은 좋은 숫자”라면서도 “비용과 비교할 때는 더 도전적이다”라고 말했다.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미키 17’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고, 이어 ‘래스트 브레스’ ‘더 몽키’ ‘패딩턴 인 페루’ 등이 뒤를 이었다. 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