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구직건수 60대 이상만 증가
“고령 인구 증가·노동 의지 영향”
올해 1월 60대 이상의 신규 구직건수가 20대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실업급여 지급자 수에서 60세 이상 비중이 26.4%로 가장 많았다.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일자리를 찾는 노인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고용정보원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60대 이상 신규 구직 건수는 13만8700건으로 전체 구직건수의 29%를 차지했다. 이는 20대의 10만1234건(21%)를 넘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정부가 운영하는 취업정보 사이트 ‘워크넷’에 올라온 신규 구직 건수는 모두 452만5456건이다. 지난해 477만6288건보다 5.3% 감소했다.
지난해 통계에서 눈에 띄는 것은 60대 이상 구직건수다.
지난 한해 연령대별 구직건수는 20대가 107만4842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60대 이상 구직건수도 96만2173건으로 20대 다음으로 많았다. 지난 2022년까지만 해도 40대와 50대의 구직건수가 60대를 웃돌았지만, 2023년부터 60대 이상 구직건수가 40·50대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20~50대 모두 전년 대비 구직건수가 감소했지만, 60대 이상만 소폭(0.3% 증가하기도 했다. 특히 인구 감소의 영향을 받은 40대는 무려 12.9% 급감했다. 비중으로 봐도 60대 이상 구직건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체의 21.3%를 기록했다. 2020년까지만 해도 17.8%였다.
60대 이상 구직자가 급증한 것은 고령화로 60대 이상 인구가 늘어난데다 계속 일하고자 하는 고령자가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고령자는 젊은 층과 비교해 비교적 단기 일자리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아 구직이 더 잦은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요즘 60대는 인구 규모 자체가 늘어나는 데 더해 소득 보전 등의 이유로 일할 의지가 있고 건강하기까지 하니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령층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는 만큼 고령층이 실업급여를 타가는 비중 또한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실업급여(조기재취업수당 포함) 지급자 수에서 60세 이상의 비중은 2020년 20.6%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는 26.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실업급여 지급 건수는 23%에서 30.1%로, 지급액은 22.9%에서 29.7%로 뛰었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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