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공개 내부회의에서 발언
“현실성 없다” 내부 반발도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료현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0/rcv.YNA.20250310.PYH2025031004210001301_P1.jpg)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정부가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전(30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내부 회의에서 “내년도에는 한 명도 뽑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전국광역시·도의사회 회장단 비공개 회의에 참석해 “2026학년도에는 한 명도 뽑지 말자는 게 우리의 입장이지만, 이를 전략적으로 (외부에) 밝히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을 비롯한 의협 집행부는 지난 1월 취임 이후 2026년도 의대 정원과 관련한 입장이나 대정부 요구안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다만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의학 교육이 불가능하다며 내년도 의대 모집 중단을 요구해왔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정부가 의대학장·총장의 요구를 수용해 내년도 의대 정원 3058명을 발표한 데 따른 의협의 입장과 대응 방향 등을 질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김 회장이 내년도 의대 정원 ‘0명’을 언급하며 “전략적으로 말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다 생각이 있다. 믿고 따라와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상당수 시도의사회 회장들은 ‘내년도 정원 0명 요구’ 주장에 회의적인 의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역 의사회장은 “수험생·학부모 반발은 둘째 치고, 의료체계 등 사회적으로 너무 큰 혼란이 예상되는 주장”이라며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시도의사회 관계자는 “김 회장이 내년도에 (의대 신입생을) 뽑지 말자고 주장했고 ‘불가능하다’는 의견들이 나왔다”면서 “‘의협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협에서 이런 의견들을 감안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현장에서 시도의사회장들의 의견을 청취한 후 “의견을 전달한 것 뿐”이라며 “고려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