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 보고서

최근 가격 상승세, 불확실성 확대에 기인

국내 정치 불안으로 ‘김치 프리미엄’ 심화

“단기 보유보다는 분산·중장기 투자 적합”

고금리, 강달러 환경에도 금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의 금값 상승세는 전통적인 경제 변수보다는 불확실성 확대에 주로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은 안전자산이나 최근 변동성이 큰 만큼 적정 비중 하에 중장기 투자가 적합하다는 제언이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모습 [연합]
고금리, 강달러 환경에도 금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의 금값 상승세는 전통적인 경제 변수보다는 불확실성 확대에 주로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은 안전자산이나 최근 변동성이 큰 만큼 적정 비중 하에 중장기 투자가 적합하다는 제언이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금 가격 강세 요인이 우세하나 최근의 투기 수요가 과도한 만큼 금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단기 보유보다는 포트폴리오 분산이나 중장기 투자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11일 하나금융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진짜 금값이 된 금, 얼마까지 갈까?’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금값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10%가량 오르면서 온스당 2900달러대까지 상승했다. 고금리, 달러 강세 상황에서 금 가격이 오른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헤지(위험 분산) 수요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금값은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정치적 불안이 겹치면서 더 상승했다.

지난달 한국거래소 금 시장에서는 국내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사상 처음으로 20% 이상 높아졌고 소액 금 매입이 급증하며 조폐공사와 금 거래소가 골드바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일도 벌어졌다. 다만 국내 금 가격이 다시 내려가면서 현재는 국제 금 시세와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지난 10일 1㎏짜리 금 현물(금 99.99_1㎏)은 1g당 13만9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가 금 국제 시세를 원화 가치로 환산한 뒤 g 단위로 공표하는 국제 금 현물 가격은 13만5970원이었다.

연구소는 최근의 금값 상승세가 전통적인 경제 변수보다는 불확실성 확대에 주로 기인한다고 봤다.

백종호 연구위원은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한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금리 전망과 관세 전쟁 등 불안정한 정치·경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증가헸다”며 “트럼프 2.0 시대 도래로 국가별로 미국과의 관계에 따라 금 수요에 대한 전략적 선택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금 가격은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앙은행 수요와 글로벌 투자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면서 “금 가격이 단기간에 많이 오른 상황에서 단기 차익을 위한 보유보다는 포트폴리오 위험 분산, 중장기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금 투자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