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순 IBK투자증권 디지털마케팅부 부장(전문이사) 인터뷰
“흔들리는 미국 시장, 안전 찾아 투자해야…중국 시장도 주목”
“IBK證, 세대별 MTS 투트랙 전략으로 모행과의 시너지 활용”
![최광순 IBK투자증권 디지털마케팅부 부장(전문이사)이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BK증권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MTS를 활용한 투자 전략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IBK투자증권 제공]](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1/news-p.v1.20250310.9ea41063422b496b880b811b5c64ac55_P1.png)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앱을 클릭해 들어온 만큼 다양한 고객들이 (정보를) 얻고, (자산을) 굴리고, (혜택을) 즐겼으면 합니다”
복수거래소 출범으로 퇴근길에도 MTS를 열고 주식 거래를 하는 게 일상이 된 지금, 투자자들의 MTS 이용률은 더 높아지고 있다.
MTS는 코로나 이후 주식거래가 폭증하자 자연스레 주식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에 증권사별로 MTS 개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광순 IBK투자증권 디지털마케팅부 부장(전문이사)은 ‘오래 머무를 수 있는 MTS’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시대 자산 굴리려면? “흔들리는 미국 시장, 안전 찾아 투자해야”
최광순 부장은 5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에게 현재의 변동성을 유의하라고 조언했다. MTS를 통해 거래하는 투자자들의 대부분이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부장은 “2024년 국내투자자 해외주식 결제 대금은 5300억달러(733조원)로 그중 미국 주식 결제 대금이 96%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미국 중심인 증권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특히 단기적으로 고수익을 노리는 레버리지 상품이나 특정 종목에 집중된 투자 성향을 보이는데, 이 역시 엔비디아, 테슬라 등 미국 상위기업에 몰려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미국 지수는 트럼프 당선 이전 시점으로 돌아가 버렸다”며 “상반기는 급격한 변동성이 예상되기 때문에 유연한 포트폴리오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해외주식은 장기투자’라는 점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부장은 “따라서 변동성이 높다 보니 수익 무브먼트가 생기면 개별종목보다는 그 종목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담아두는 게 심리적 안정감이 드는 방법으로, 이외 함께 주목할 방법은 ‘배당주’”라고 첨언했다. 그는 “변동성이 큰 장일수록 위험한 투자보다 안전 투자 및 성공적 투자를 경험해 보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뜨는 중국…IBK證, 홍콩 운용사와 교류 확대”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극심한 변동을 겪고 있는 미국 증시와 달리 연초부터 주가가 오르고 있는 국가가 있다. 바로 중국이다. 딥시크가 이끈 인공지능(AI)산업과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에 거는 기대감이 중국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1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한 주간 1.55% 올랐다. 중국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지수도 한 주간 1.38% 올랐다.
지난 6일 홍콩 증시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기대에 힘입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항셍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775.50포인트, 3.29% 급등한 2만4369.71로 거래를 마쳤다.
최 부장 역시 신흥국 전략으로 중국에 주목했다. 그는 “중국의 낮은 밸류에이션과 딥시크가 주도하는 기술혁신이 미국에 대응하는 강력한 기술적 경쟁자로서 (중국 증시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가져왔다”며 “홍콩 현지 운용사와 교류를 확대해 생생한 현지 정보를 전달하고 중기적으로는 거래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 대비 현지 기업 관련 정보를 얻기 힘든 중국의 특성상 홍콩 운용사와의 교류 확대는 양질의 정보 취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바야흐로 MTS 시대…세대별 투트랙 전략으로 모행과의 시너지 활용”
서정학 대표 취임 이후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MTS ‘IBKS Wings’를 출시하며 대대적인 MTS 개편에 나섰다.
마케팅 전문가인 최 부장은 ‘세대별 타겟팅’을 강조했다. 최 부장에 따르면 2030세대는 모바일 뱅킹이 가장 익숙한 세대다. 그래서 모행(IBK기업은행)앱 이용률이 높다. 최 부장은 “2030세대를 유인하기 위해서는 은행 앱 내 IBK투자증권 주식매매 서비스에 도달하게 하는 게 먼저”라고 짚었다.
반면 젊은 세대 대비 HTS(홈트레이딩서비스)는 물론 MTS를 통한 주식 투자 경험이 많은 3050세대다. 그는 “앱을 개편할 때 신규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2030세대보다는 기존 고객에서 확대되는 개념으로 3050세대까지 커버할 수 있는 모델로 만들자는 전략이 있었다”며 “투 트랙으로 각 세대를 겨냥한 장점을 분산해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앱에 자녀를 위한 미성년자 계좌개설 기능을 처음 탑재했다. 현재 비대면 계좌개설수의 약 10% 정도가 개설되고 있다. 모행 앱내의 주식매매 서비스에도 올 3분기 목표로 전반적인 업그레이드와 함께 미성년자 비대면 계좌개설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MTS 시장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스템 개발에도 집중했다. 그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최초로 MTS에 공시 AI 인사이트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어 최 부장은 “그동안 해외주식 소수점거래가 안 됐는데 은행 이자를 소수점으로 투자할 수 있게 금융상품을 넣어볼 계획”이라고 알렸다.
IBK투자증권은 IBK기업은행의 자회사다. 따라서 모기업과의 시너지를 MTS 개발을 통해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최 부장은 “은행이 모기업이다 보니 사회적 책임이 더해진다”며 “그런 의미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디지털마케팅이 올해의 목표이자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까운 곳에서부터 투자자가 실감할 수 있는 ESG를 실천해 나가겠다”며 “증권사 가입 또는 계좌 개설 시 상품 증정이 많은데, 그런 곳에서부터 센스있는 마케팅을 진행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MTS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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