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건수 584건으로 31건↓

선박건조 및 수리업·청소업 등 제조·기타업 사망자는 18명↑

“아리셀 등 대형사고로 건수 대비 사망자 수 감소폭 크지 않아”

“中企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컨설팅 3만3500개소로 확대·지원”

지난해 6월 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 공장에서 불이 나 연기와 불길이 치솟는 장면 [연합]
지난해 6월 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 공장에서 불이 나 연기와 불길이 치솟는 장면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건설업 불황으로 지난해 산업현장에서 사망한 사고사망자가 589명으로 직전 연도보다 9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사고 건수는 584건으로 31건 감소했지만 화성 아리셀 화재사고 등 대형사고가 발생하면서 건수 대비 사망자 수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사고사망자 수는 589명으로 전년 대비 9명(1.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사고 건수는 전년(615건)보다 31건(5.3%) 감소한 584건이었다. 전체적으로 사고사망자 수가 감소한 것은 경기가 둔화되고 건설업 착공 동수가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에서 사고사망자 수는 276명으로 전년 대비 27명(8.9%) 감소했고, 사고 건수는 25건(8.4%) 줄었다. 반면, 제조업은 업황 개선에 따라 사고사망자 수가 175명으로 5명(2.9%) 증가했으며, 사고 건수는 19건(11.5%) 감소했다. 기타 업종은 사고사망자 수가 138명으로 13명(10.4%) 증가했으며, 사고 건수는 13건(10.7%)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50인(억) 미만 사업장에서의 사고사망자 수는 339명으로 15명(4.2%) 감소했고, 사고 건수는 12건(3.5%) 줄어들었다. 50인(억) 이상 사업장은 사고사망자 수가 250명으로 6명(2.5%) 증가했으며, 사고 건수는 19건(7.9%)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떨어짐과 부딪힘 사고는 감소한 반면 물체에 맞음, 끼임, 화재·폭발 사고는 증가했다. 특히 화재·폭발 사고는 전년 대비 14명(46.7%) 증가했고, 감전 사고도 12명(120.0%) 증가했다.

최태호 고용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경기 영향 등으로 건설업 사고사망자 수가 크게 감소하며 전체 사고사망자 수 감소를 견인했다”면서 “제조업은 업황이 개선된 선박건조 및 수리업, 기타 업종은 상대적으로 안전보건 개선역량이 부족한 건물종합관리, 위생 및 유사서비스업 등 취약업종 중심으로 사고사망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노동당국은 매년 사고사망자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소기업과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안전보건 역량 제고가 필요하다고 보고, 산업안전보건정책의 현장 작동성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최 정책관은 “기본 안전 수칙만 준수해도 예방할 수 있는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건설업·조선업 등의 취약 업종과 고위험사업장 중심으로 중점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위험성평가를 포함한 현장의 안전보건 우수사례를 발굴해 유사업종사업장에 보급·확산하고,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컨설팅도 3만3500개소로 확대·지원하는 등 중소기업 안전보건 역량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통계는 사업주가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보건조치의무 등을 이행하지 않아 발생하는 산재사망사고를 수집·분석한 수치를 말한다. 사고사망자 유족에 대한 보상 승인 기준인 ‘산업재해 사망사고’ 통계와는 차이가 있다.


fact051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