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고점 대비 9.3% 하락···조정 국면 목전에
S&P500 내 주요 업종도 하락···유틸리티·에너지↑
“지금은 경기방어주에 주목할 때”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AP·게티이미지뱅크]](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2/news-p.v1.20250312.efdda19e1ba1475b909720256cd09161_P1.png)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뉴욕증시가 좀처럼 하락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마저 고점 대비 9.3% 하락, 조정 국면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S&P500 내 경기 방어주는 조용히 오름세다.
12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42.49포인트(-0.76%) 내린 5572.07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S&P500은 최근 7일 연속 종가 기준으로 약 1% 넘는 등락을 지속했는데 이는 트럼프 대선 결과 불복했던 2020년 11월 이후 처음 나온 흐름이다.
2년 연속(2023년~2024년) 모두 20% 이상의 수익률을 보인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5.27%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를 주도했던 S&P500의 부진에 시장의 공포심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CNN 공포탐욕지수는 16pt로 극도의 공포영역에 진입했다. 해당 지수는 시장에 공포심이 얼마나 팽배해 있는지, 혹은 투자자들이 지나친 욕심에 사로잡혀 있는지를 파악하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0~25는 ‘극도의 공포(Extreme Fear)’를 나타낸다.
S&P500에 속한 대부분의 종목 또한 이미 조정 영역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 가까운 기업은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증시가 폭락했던 10일 S&P500 내 정보기술(IT·-4.3%)와 커뮤니케이션서비스(-3.5%)도 함께 급락하며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유틸리티(1.0%)와 에너지(0.9%)는 상승 마감했다.
S&P500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유틸리티와 에너지는 상승하는 추세다. 이들은 경기 하강 기류 속 실적과 배당이 좋은 경기 방어주에 해당한다.
이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투자법과도 일치한다. 앞서 버핏은 S&P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를 전량 처분하고, 지난달 7일 에너지 기업인 옥시덴탈 지분을 28.2%로 늘렸다. 시장이 버핏의 선견지명에 주목하는 이유다.
S&P500이 휘청인 10일 유틸리티 업종은 1.04% 올랐으며 올해 수익률이 2.58%다. 에너지 또한 0.94% 상승하며 올해 2.34% 성장세를 나타낸다.
3월 이후 유틸리티 주요 기업 주가도 역시 오름세다. 전력과 에너지솔루션을 제공하는 에디슨 인터내셔널은 2.98% 올랐으며 넥스트라에너지도 5.50% 상승했다. 듀크에너지도 0.18% 오름세다. DTE 에너지는 3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
유틸리티 기업은 전력, 가스, 수도 등 기본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들로 구성돼 있어 경제 상황에 상관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한다. 전기부터 가스, 상하수도, 통신 등은 소비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는 것도 특징이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특히 미국 내 권역별 주요 유틸리티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송배전 부문 투자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기존 송배전 설비 노후화뿐만 아니라, 전체 발전량 증가와 그 안에서도 간헐성이 높은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로 송배전 안전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걸 방증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종목도 마찬가지다. 에너지 섹터에 포함된 기업 대부분 지난 한 주간 플러스의 수익률을 보였다. ▷엑슨모빌(3.53%) ▷코노코필립스(7.35%) ▷데번 에너지(2.23%) ▷EOG 리소시스(2.17%) ▷핼리버튼(1.94%) 운송 연료 제조업체 ‘발레로 에너지(1.04%)’ 등이 모두 올랐다.
iM증권은 “예상보다 증시를 중시하지 않는 트럼프 행정부의 스탠스와 함께 증시는 조정 중이지만 방어주로의 순환매를 확인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구조적 전력부족 문제에 대한 대안인 동시에 트럼프의 에너지 비용절감 최대 수혜테마로 에너지를 선택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경기 방어주에 주목할 때”라고 첨언했다. 안 연구원은 “트럼프 1기 경기방어주의 활용도가 가장 높았던 시기는 관세 부과 여파에 경제지표가 약해지기 시작했던 2018년 하반기, 트럼프 1기와 정책 추진 순서가 다른 지금은 경기방어주의 활용도가 높은 시기”라고 분석했다.

al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