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인의 얼굴을 문신으로 새긴 남성이 고환 한쪽까지 제거한 사연이 전해졌다. [유튜브 ‘문신 지우는 영수쌤’ ]](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2/news-p.v1.20250312.62950409c0b74b9aa52ab85175217ffe_P1.jpg)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20대 남성이 전 연인의 강요로 신체에 얼굴 문신으로 새긴 뒤 고환 한쪽까지 제거한 사연이 전해졌다.
성형외과·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박영수 원장이 지난 7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는 양팔과 골반에 새긴 문신을 지우고 싶다는 28살 A씨가 출연했다.
A씨의 몸엔 그의 전 연인 B씨의 얼굴과 이니셜이 새겨 있었다. A씨는 이런 문신을 할 생각이 원래 없었지만, B씨의 강요로 하나씩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B씨와 만나고 관계를 맺었는데 B씨가 아팠다. 저한테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성병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는데, 성병 균들이 검출됐다”며 “사귄 지 한 달 뒤 B씨가 임신했다. 그때는 결혼하기로 했고 아이를 낳기로 결정했다. 대신 다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하면 안 되니까, 또 실수하면 안 되니까 정관 수술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B씨는 이별을 원치 않는다는 의미로 자신의 얼굴을 문신으로 새길 것을 요구했다. 이에 A씨는 오른쪽 어깨에 B씨의 얼굴을 새겼지만, B씨는 “더 잘 보이는 곳에 해야 한다”며 왼팔에도 문신을 하도록 강요했다. 결국 A씨는 왼팔에도 문신을 새겼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B씨는 유산했다고 한다.
B씨는 한 차례 결별한 뒤 1년 만에 재결합하는 과정에서 A씨에게 2500만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결혼하면 어차피 재산이 합쳐질 것이니 너의 돈이 내 돈이고, 내 돈이 너의 돈”이라는 논리였다. A씨는 B씨가 돈을 받은 뒤 “돌려받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증까지 받아갔다며 “부모님과 지인, 은행에서 대출까지 받아 마련한 돈이었다. 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호소했다.
![전 연인의 얼굴을 문신으로 새긴 남성이 고환 한쪽까지 제거한 사연이 전해졌다. [유튜브 ‘문신 지우는 영수쌤’ ]](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2/news-p.v1.20250312.6dc1d1c51e5a4a69ab9a18781b323a7b_P1.jpg)
또한 B씨의 요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나는 계속 몸이 아프고 산부인과도 다니고 있다. 난 건강을 잃었는데, 너는 잃은 게 없다. 언제든 날 떠날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예 고환 제거를 할 것을 강요했다.
A씨는 “처음엔 ‘어떻게 하면 믿어주겠냐’, ‘고환이라도 걸어야 믿겠냐’는 식으로 말이 나오다가 결국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됐다. 그 당시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돈도 주고, 문신도 했는데 안 됐다. 결국 몸을 걸게 됐다”고 했다.
이어 “병원이 성전환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는데, 제가 ‘돈이 없어 한쪽만 받겠다’는 식으로 해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두 사람의 다툼과 헤어짐, 만남은 계속됐다. 신뢰를 증명하기 위해 A씨는 배꼽 아래에 B씨의 영문 이름과 함께 ‘자신의 성기가 B씨의 것’이라는 의미의 문구까지 문신으로 새겼다.
결국 A씨는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사망을 계기로 관계를 완전히 정리했다고 한다. A씨는 “어머니한테 거짓말하면서 돈 달라고 했고, 어머니가 원래 아프셨는데 그 이후 2주 만에 돌아가셨다. B씨를 만나오면서 어머니 생각이 계속 나고, 몹쓸 짓을 한 것 같아 헤어지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몸에 되돌릴 수 없는 일들을 많이 저질렀는데, 그건 되돌리지 못해도 문신은 지우면서 이제 B 씨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