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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여온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가 4일 장 초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파행으로 끝난 게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1분 기준 HD현대건설기계는 전장 대비 8.67% 내린 6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6.67% 내린 주가는 한때 13.33% 내린 6만5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SG(-9.34%), 전진건설로봇(-8.89%), 에스와이스틸텍(-7.56%), 대동(-6.78%), HD현대인프라코어(-4.12%), 다산네트웍스(-4.03%) 등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다.

이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이 공개석상에서 면박과 고성을 주고받은 끝에 정상회담이 파행으로 끝나면서 종전 협상 전망이 불투명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백악관을 찾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자신의 종전구상을 압박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천연자원, 인프라 수익의 절반을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공동으로 소유한 기금에 투입하는 광물협정을 추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재침략을 억제하기 위해 요구하는 미국의 안전보장을 배제한 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조속한 종전을 요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거칠게 면박을 주고 사실상 백악관에서 쫓아냈다. 그는 “당신이 합의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빠질 것이다. 우리가 빠지면 당신은 (홀로) 끝까지 싸우게 될 것”이라며 군사지원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우크라이나의 지도자들이 ‘평화를 위한 성실한 약속’(a good-faith commitment to peace)을 입증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판단할 때까지 미국이 현재 제공 중인 모든 군사원조를 멈추기로 했다고 3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자신의 종전구상에 우크라이나가 공개적 이견을 드러낸 데 대한 초강경 대응으로 동맹이나 우방을 길들이기 위한 노골적인 일방주의로 주목된다.

이에 따라 비행기 혹은 배편으로 운송 중인 무기나, 폴란드 등 제3국에서 인도를 기다리고 있는 물자를 포함해 이미 우크라이나에 도착하지 않은 모든 군사원조가 멈추게 된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이러한 조처는 트럼프 대통령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내린 명령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