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포스트 엑스(X·옛 트위터) 캡처]
[뉴욕포스트 엑스(X·옛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미국의 한 아시아계 소년이 인종차별로 대학에 불합격했다며, 자신이 지원한 일부 명문대학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년은 지난해 10월부터 구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뉴욕포스트는 3일(현지 시각) “고등학교 때 구글에서 입사 제의를 받았지만, 16개 대학에서는 불합격 통보를 받은 천재 소년이 차별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스탠리 종(19)이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스탠리는 ‘미국 수능’이라 불리는 SAT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으며, 고등학교 학점(4.0 기준) 4.42를 기록했다. 그는 전자문서 서명 플랫폼을 만드는 스타트업을 운영하기도 했다. 또 고등학교 졸업 전에 이미 구글로부터 박사 수준의 일자리를 제안받기도 했다.

뉴욕포스트는 스탠리를 ‘거의 완벽한 대학 지원자’라고 소개했지만, 그는 대입 과정에서 잇따라 불합격 통보를 받은 바 있다.

그는 UCLA, 메사추세츠공과대(MIT), 스탠퍼드, 캘리포니아공대, UC버클리 등 16개 대학에 지원했으나 모두 불합격했다. 텍사스 오스틴 대학과 메릴랜드 대학에서만 합격 통지서를 받을 수 있었다.

이 같은 불합격 통보에 대해 스탠리는 물론 그의 가족들은 크게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아버지 난 종은 “아시아계 학생이 대입에서 더 높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소문을 듣긴 했지만, 불합격이 잇따르자 놀라움이 좌절로, 분노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결국 난은 아들이 아시아계라는 이유 만으로 차별을 받아 합격증을 받지 못했다고 보고, 불합격 통지서를 날린 학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심했다.

난은 소장에서 “스탠리가 구글로부터 박사학위 또는 실무 경험이 필요한 직책을 제안받은 것과 이들 대학의 불합격 결과가 대조된다”며 “우리 아들은 높은 자격을 갖춘 아시아계 미국인 지원자에 대한 넓은 범위의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징벌적 손해배상과 ‘재판부가 공정하고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추가 구제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스탠리는 지난해 10월부터 구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