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https://stg-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06/news-p.v1.20250210.62dca94631ef40aa91b2212ca4fa4899_P1.jpg)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형편이 넉넉하지 않음에도 계획 없이 소비하고, 잘난 남자를 꾀어보라고 강요하는 어머니 때문에 고민이라는 딸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20대 초반이라고 밝힌 A씨가 ‘기초생활수급자 엄마가 싫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A씨는 “엄마는 소비할 때 무계획적으로 하고, 보통 그달에 수입이 들어오면 어디에 쓸지 생각해 두고 계획적으로 쓰지 않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저희 엄마는 갑자기 차가 사고 싶다며 가진 돈 전부 털어 중고차 매장가서 덜컥 350만원짜리 똥차를 사온다. 이제 돈이 없다고 그달에 내야 할 공과금도 연체하고 월세도 안낸다. 초등학생 때 몇 달간 고생했다. 그 차는 얼마 못타고 고장 났는데 석달 탔나? 수리비가 많이 나와 결국 폐차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또 “갑자기 운동해야겠다며 실내 자전거를 덜컥 사오거나 소파를 사오는 등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라며 “지인들 앞에서 호탕한 척하면서 고깃값 30만원을 결제하고는 ‘한번씩 이렇게 쏴야 주변에서 무시 안한다’고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A씨는 “여유 있는 집에서 이러면 상관 없겠지만 우리 집은 기초생활수급자라 한번씩 이러면 타격이 큰데 늘 이런 식”이라고 한탄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어머니가 A씨에게 남자를 꼬시라고 강요까지 한다는 점이다.
A씨는 직원 8명 정도 되는 스타트업에서 사무보조로 일하고 있는데, 30대 후반인 미혼 사장을 꾀어보라고 강요까지 했다.
그는 “저와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사장님은 서울대 출신에 능력 있는 사업가인데 나 같은 여자를 왜 만나겠냐고 해도 덮치면 안넘어올 남자 없다고 일단 임신부터 하라고 한다. 남자는 다 똑같다고 유혹하면 다 넘어 온다더라”고 전했다.
A씨는 또 “지난 달에는 엄마가 다리를 다쳐 같이 병원에 갔는데 거기서도 ‘의사가 너를 보는 눈이 심상치 않다고 한번 꾀어봐’라고 했다”며 “‘내가 네 나이면 능력 있고 돈 많은 남자 100명은 꼬셨겠다’며 엄마는 오히려 답답해한다”고 호소했다.
A씨는 대학 진학을 하지 못한 채 취업을 해야 했고, 늦게라도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50만원씩 저축하고 50만원을 생활비로 사용하고, 남는 돈은 어머니에게 주지만 어머니는 이것도 못마땅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엄마는 요즘 대학 나와봐야 취직도 안되는데 대학 가서 뭐 하냐고, 50만원 저축은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본인은 쓸 것도 없다고 투덜댄다”며 “엄마 인생을 생각하면 너무 불쌍하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엄마 때문에 제 인생도 망가지는 것 같고 엄마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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